[한섬칼럼]

새로운 마케팅의 화두 ‘로하스’

2005-08-18     김선정

차세대 마케팅의 화두는 무엇일까?
언제부턴가 끊임없이 사회적 핵심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으며 그 트렌드를 주도하는 소비자들을 통칭하는 ‘...族’이란 신조어가 생성되고 있다. 각종 알파벳이 붙은 X세대, W세대 등이 그러하며 보보스족, 여피족, 통크족 등도 그러하다.
지난 몇 년간 마케터들의 최고 화두로 다양한 소비행태를 주도해 오던 ‘웰빙’이란 트렌드도 이제 한 물 간 듯하다.


‘웰빙’의 바통을 이어받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이것이 진화된 형태인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가 거론되고 있다.
‘웰빙족’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집단인 ‘로하스족’은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 친환경 및 재활용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행태를 띈다. 이는 ‘내 자신과 가족만 잘 살면 된다’에서 ‘내 자손과 지구환경 전체를 생각한다’로 변화된 보다 고차원적이면서도 고상한 이타적 소비행태라 할 수 있다.


실제로 극히 개인적 가치 추구에서 탈피한 친인류적이면서 친환경적인 가치 추구의 전환이 특징이라는 점에서 인류가 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됨에 따라 향후 각광받을만한 트렌드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친환경 유기농 제품 코너가 별도로 마련된 것이 이미 오래.
타 제품과 비교, 최소 2~3배 가격대를 책정하고 있지만 고객들이 늘 붐비는 것을 볼 수 있다.


콩섬유, 죽섬유 등으로 만든 속옷과 와이셔츠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건설부문에 있어서도 ‘새집증후군’을 퇴치할 수 있는 천연 피톤치드 성분의 건자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이들 소비자 중에 지구환경을 고려하고 나뿐만이 아닌 내 후손들을 위해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극히 단순하게 ‘좀 비싸더라도 나와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내린 선택일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기적이기 쉽다.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기에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로하스 관련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로하스 비즈니스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향후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될 차세대 주요 사업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열 에너지의 활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으며 땅속에 묻어버리면 분해되어 없어지는 섬유도 조만간 상용화 될 것이다.


‘로하스’.
미래시장 선점과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신경 쓰고 확실하게 키우며 간직해 가야할 세상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