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패션산업 기상도 급변
유럽, 통합 전시통한 시장재패 전략 돌입
서남아시아 기계바이어 급증에 대처 미흡
ITMA 아시아 폐막
[싱가폴=유수연 기자 연착] 세계의 섬유패션산업의 기상도가 급변하고 있다.
21일 폐막된 ITMA 아시아에서 중국, 인도, 파키스탄등이 신흥 섬유수요국으로 급부상하고, 유럽업자들은 자국의 기계업자들을 중심으로 통합과 재편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WTO와 FTA시대의 개막으로 섬유 쿼타가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최근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이 아시아 전체의 섬유의 80%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이미 설비 포화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국내업자들과 유럽업자들간의 시각의 차는 크다.
ITMEA, SABIO, SAURER등의 이름하에 군소업체들을 산하에 집결시켜 보다 영향력 있는 전시체제로 대응하고 있는 유럽에 비해, 국내 업체들의 대응은 지극히 소극적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럽인들은 전시규모는 확대시키고, 내부는 전문화시키는 소위 파빌리온 정책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형제정밀의 최병기 사장은 “섬유산업은 불멸의 산업이다. 국내업체들은 어려울 때 준비하고 호황기를 대비하는 대응력과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 며 꼬집었다.
한편, OTEMAS가 사라지면서, 첫 참가한 일본의 경우, 신종아이템보다는 위빙기를 비롯한, 니팅, 자수기등 범용성 기종의 새로운 처분의 기회로 활용했다.
이에 반해, 한국업체는 섬유준비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상당히 의기소침한 분위기.
그러나 인도의 한 바이어는 “한국기종은 애프터 서비스면에서 유럽기계보다 저렴하고, 중국보다 수준이 높다”며 장점을 홍보할 수 있는 조직력이 부족한 한국업체의 맹점을 지적했다.
ITMA아시아의 이번 총참가국은 전세계 36개국 851개사.
차기 ITMA행사는 독일 뮌헨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업체들이 “바이어들이 모두 서남아시아계 사람들인데,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입장에 맞춰서 전시회를 하려 한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낼 정도로 섬유의 시장의 대세는 아시아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소재의 생산이 활발한 만큼, 기계의 수요들도 급증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매력이 약한 탓에 신기종보다는 중고제품이나 범용제품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의 섬유 기계 판매상들도 그들이 좋아하는 컬러플한 프린트물과 자수, 니트관련의 기종들을 중심으로 신시장 개척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