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이벤트 ‘봇물’…대중화 가속
소비자 ‘웃고’… 업계 ‘울고’
니트 매출이 늘고 있는 요즘 빅 백화점을 중심으로 니트 행사 이벤트가 한창이다.
더욱이 올 시즌 ‘유니클로’ 등 중저가 캐시미어가 니트 시장에 대거 등장하면서, 어느 해보다 니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뜨겁다. 이에 브랜드들은 상반기에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올 가을 매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 업체마다 이벤트, 대전 등 갖가지 판촉 행사를 쏟아놓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니트를 구입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이를 활용하고, 한편 업계에서는 행사로 인해 총매출의 증가되어, 니트 시장 활성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휠텍스(대표 조원일)의 ‘휴리나’는 21일부터 열린 롯데 잠실점의 캐시미어 대전에서 3일간 2천 만 원이 훌쩍 넘는 실적을 올려, 올 가을 니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상 제품이 행사 상품에 밀려,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는 정상과 행사 상품의 구분이 모호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문제는 정상과 행사의 가격 차이가 벌어질수록 업계의 속앓이는 깊어지며, 소비자들의 브랜드 신뢰도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고객 이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입장까지 분분하다.
A업체의 경우 정상 니트 세트가 100여만 원 선인데 반해, 행사 제품은 1/10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브랜드들이 행사의 비중과 횟수를 늘리면서 문제를 더욱 야기 시킨다.
한 업계관계자는 “살기 위해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우리도 해야 할 판”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롯데백화점 김재홍 바이어는 “니트 업계들이 행사 판매를 하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수익 구조가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무엇보다 정상 매출을 어떻게 활성화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업계에 당부했다.
한편, 까르뜨니트는 지난 8월부터 저가 위주의 행사 상품을 줄이는 정책을 단행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