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센스브랜드 설곳없다
경기불황·수입명품 집중에 골병
2006-11-09 염하림
경기불황으로 패션업계가 위축되면서 국내 라이센스 업계도 침체기를 지내고 있다.
일본시장의 경우 백화점, 아케이드, 마트, 역사 등 판매 채널이 많아 라이센스 브랜드가 매우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라이센스 유통망은 백화점 혹은 마트 두 채널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더우기 요즈음 백화점들은 수입명품만을 집중 강화시키고 있어, 라이센스 브랜드의 실제적인 영업망은 점차 좁아지고 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라이센스 브랜드가 마트에 입점하기를 꺼리는 수준이었으나 요즘은 마트도 들어가지 못해 아쉬워하는 실정이라고 업계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라이센스 사업을 벌이고 있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본사들은 라이센스를 회수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추세이다. 유수의 라이센스 브랜드 본사에서도 라이센스를 접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국내 대기업들도 라이센스 로열티를 내느니 자체 브랜드를 전개하며 광고비를 지출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여 라이센스 브랜드 전개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모 라이센스 브랜드는 국내의 세 업체가 상표권과 저작권 문제를 놓고 법정 분쟁을 일으켜 패션시장에 혼돈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패션의 창조적 아이덴티티와 디자인성에 주력하기보다는 상표권 자체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라이센스 브랜드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라이센스 사업을 확대 전개할 여력이 되지 않고 있으며, 경기회복과 더불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