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價 또 곤두박질
파운드 기준 5센트 폭락 9·10월 인상세 물거품
2006-11-16 전상열 기자
범용원사 중심 확산·차별화 원사 가격방어 총력
인상세 분위기를 탔던 PEF 가격이 11월 들어 갑자기 파운드 기준 5센트씩이나 폭락하는 등 급격히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 9·10월 2개월 연속 가격인상을 통해 파운드 기준 70센트로 올라섰던 PEF 로컬가격은 11월에 들어서자마자 폭락세로 반전, 그동안 화섬업계가 공들여왔던 가격회복 노력도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는 상황을 맞았다.
절대 수요업체인 PET직물업계의 PET직물 수출이 연중 뒷걸음질 치고 있는 가운데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근 4개월에 걸친 최악의 계절적인 비수기를 맞아 PEF 원사생산이 많은 일부 화섬업체를 중심으로 투매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또 경편업계를 비롯 화섬니트업계의 수출 역시 원활치 못한 것도 PEF 가격을 끌어내리는 빌미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PEF 가격폭락세는 현재 범용원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이 여파가 앞으로 차별화 원사에까지 미칠 경우 극심한 가격파괴 회오리가 화섬업계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PEF 화섬업계는 원료인 TPA·MEG 가격이 아직도 고공비행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원사가격이 급작스럽게 떨어지자 당황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각 사별로 대책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차별화 원사 생산비중이 높은 화섬업체 한 관계자는 “범용제품 생산이 많은 화섬업체들이 또 유동성 문제에 직면하자 이 같은 투매에 나서고 있다”고 볼 멘 소리를 높이면서도 “이 불똥이 과거처럼 전체 PEF 시장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 관례로 봤을 때 원사가격 파괴는 결국 직·편물업체들의 수출가 인하경쟁으로 이어졌다”며 “선발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은 원사가격을 고수해 나가는 게 앞으로 원사업체나 직·편물업체들의 상호이익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