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공단 이전, 산너머 산

입주업체 경쟁력 상실…당위성 강조

2006-11-16     김영관

대구시, 기존지역 첨단산업단지화 주장 거부의사

대구염색공단 이전이 설득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염색공단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염색공단 함정웅 이사장(이전 추진위원장)은 지난 10일 대구시와 서구청에 각각 ‘염색단지용도변경건의서’를 제출했다.
지금의 공업지역을 주거용지로 용도 변경해 달라는 게 요지다.


건의서는 당초 대구시가 97년 2월 2016년 도시계획안을 내놓으면서 염색공단과 서대구공단, 3공단 등 도심 공업지역을 주거용지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지난달 이들 지역을 계속 공업용지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0년 도시계획안’을 잠정확정하면서 마련됐다.
염색공단 함정웅 이사장은 건의문을 통해 “공단 입주업체들이 점차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며 “이전을 통해 첨단시설을 갖추고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한다”며 이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관련구청인 서구청 윤진 청장도 같은 생각이다.
대구의 관문인 현 염색 공단부지가 계속 공단용지로 묶여서는 안되며 주거,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 대구시 전체의 균형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대구시는 타공단과의 형평성문제에다 기존 공단지역의 첨단산업단지화를 주장하며 염색공단이전과 용도변경 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의 지역내 총생산(GDRP)이 전국에서 최하위여서 공단까지 이전하게 되면 총생산도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반대 배경을 강조하고 나선 것.
퇴보를 거듭하며 하나둘 빈공장이 늘어나고 있는 대구비산염색공단.
‘방치냐 이전이냐’를 놓고 힘든 줄다리기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