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업체 일삼봉 “갑을 접수”

2006-11-28     김임순 기자

갑을은 봉제업체인 일삼봉과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갑을은 올해 8월 M&A 추진을 위해 대구지방법원파산부로 부터 허가를 받고 주간사를 선정, 인수 의사가 있는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접수 받았다.


갑을은 대구소재 직물 제조 및 도매 업체로 지난 1974년 갑을견직으로 창업됐다. 1982년 갑을과 합병하며 본격적으로 그룹을 이루기 시작했으나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워크아웃 대상 업체로 지정됐다. 2001년에는 갑을방적을 흡수, 합병했다.


그러나 최근 채권단이 공동관리를 중단하면서 지난해 법원으로부터 회사정리계획을 인가받아 법정 관리 상태에서 경영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관계사로는 갑을엔지니어링과 갑을금속, 서울국제위성뉴스, 내외패션 등을 거느리고 있다. 갑을의 주요 주주로는 지분 15.5%를 보유 중인 우리엘비제오차유동화전문회사와 정리금융공사 등이 있다.


갑을은 폴리에스터와 레이온 직물, 면직물 등을 주로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575억원의 매출과 영업손실 215억원을 올린 바 있다. 올해 9월까지 매출은 294억 원, 영업 손실은 111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한때 떠돌던 전 소유주의 인수설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 부인했다. 갑을 관계자는 "이번 인수대상자로 선정된 일삼봉은 박창호 전 회장 일가와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 조건 중에는 현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보장하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