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수출 落照 짙어졌다

제42회 무역의날

2006-12-01     전상열 기자

곤두박질치는 섬유수출 때문인가. 올 무역의 날 축제의 장에 섬유는 없었다. 파란만장한 섬유수출 현장을 투영시키듯 영광의 현장에는 섬유인들의 모습은 거의 찾기가 힘들었다. 이 날 정부가 무역규모 5000억 달러 달성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한 산업 훈·포장 및 표창 수출유공자 782명 중 섬유관련 유공자는 30여명에 그쳤고 수출의 탑 수상 1333개 업체 가운데 섬유관련 업체는 기껏 70여 업체에 불과했다.


제 42회 무역의 날 행사가 11월30일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이희범 산자부 장관 등 정부 및 경제계 인사·수출유공자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 날 행사에서 김경원 삼남석유화학 사장이 은탑산업훈장과 10억불 탑을 동시 수상한데 이어 백성학 영안모자(주) 회장이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대통령 표창은 이용학 세아상역(주) 사장 등 5명, 국무총리 표창에는 이정석 (주)새론마이크로 사장 등 4명, 산자부장관 표창은 강선혁 (주)팬코 이사 등 10명이 받았다.


올 무역의 날 섬유류 수출현상은 주력품인 사·직물류 미들스트림 업체들의 실적탑과 정부서훈 수상이 거의 자취를 감춘 반면 섬유원료·봉제 등 업·다운스트림 업체들은 활기찬 수출에 힘입어 괄목적인 족적을 남기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삼남석유화학·삼성석유화학·케이피케미칼 등 국내 TPA 트로이카가 10억불 수출탑을 동시에 수상한데 이어 한국 니트 셔츠 대표주자 세아상역(주)·한솔섬유(주)가 각각 3억불탑을 받았다. 반면 화섬직물 전문수출업체인 우주통상은 올 무역의 날에 1000만불탑과 대통령 표창을 동시 수상하는 영예를 불과 보름 앞둔 지난 11월16일 17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부도를 내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올 무역의 날은 7·80년대 국가 경제성장의 엔진역할을 하면서 1등 공신이었던 섬유산업의 낙조현상을 진하게 그려냈고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감만 증폭시켰다. 지난 11월11일 섬유의 날을 맞아 한국섬유산업을 2015년 세계 4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산자부와 섬산련을 비롯한 섬유단체들의 장밋빛 청사진은 이 같은 현실에서 어떻게 이루어 낼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