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C에 역량 집중한다

‘섬유마케팅센터’로 개명…조합과 분리 독립

2006-12-15     김영관

국비·시비·민자 등 총 72억원 투자
지역섬유업체 해외시장개척에 일조

해외공동마케팅을 추진해온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 산하 KTC(한국섬유센터)가 6일 한국 섬유마케팅 센터로 이름을 바꿔 조합과 분리,독립을 선언했다.
2단계 지역산업진흥사업의 하나로 확정된지 1년 반 만이다.


KTC는 국비20억원, 시비30억원 민자22억원 등 총 72억원을 투자, 지역섬유업체들의 해외수출시장 개척 일선에 나섰다.
러시아(모스크바), 인도(뭄바이), 브라질(상파울로), 중국(상해)등지에 KTC지사를 차례로 설립, 지역 섬유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을 전시, 홍보, 상담하게 된다.
이중 모스크바와 상해는 이미 지사를 설립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 텐진은 2002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1년반이 지난 지금 뚜렷한 성과도 없이 표류할 양상을 보이자 KTC를 조합에서 분리, 독립해 KTC에 힘을 집중시키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 무엇이 문제인가
텐진·상해·모스크바 등 3개 KTC지사에 참여한 섬유업체수는 불과 20개사 안팎.
대다수가 화섬직물류를 생산하는 기업들이다.
단순한 화섬직물류에 국한된데다 참여업체들도 턱없이 부족, 해외지사마다 이들 기업들이 중복 참여하고 있다.
대구산지의 대표적 섬유기업들이 대거 참여하지 않고 있는것도 KTC의 원활한 가동에 발목을 잡고 있다.


KTC의 비전과 기대치를 믿지 못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싸고 우수한 품질이면 봉제바이어를 중심으로 대량오더를 수주 할법도 하지만 아직까진 샘플을 요구하는 수준에 불과할 만큼 걸음마 수준이다.
KTC조직을 책임질 야전사령관격인 본부장의 부재도 큰 부담거리다.
KTC측은 유능한 사람을 찾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인물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해외 마케팅에 참여할 경쟁력 있는 섬유업체들의 참여와 아이템의 다양성, 실무사령관격인 본부장의 기획력과 영업력 등 3박자가 KTC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요소로 보인다.

▶ 비전과 활로는
KTC는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도 사업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바 있다.
무엇을 어떤 항목에서 평가한 점수인지 몰라도 이해가 선뜻 안간다.
KTC 관계자들도 평가결과에 의아해 할지 모를 일이다.
단순히 준비상태가 꼼꼼하고 계획성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높은 평점을 줬다면 훗날 그 결과가 오히려 평가자를 평가할지도 모를 일이다.


KTC는 경쟁력 있는 섬유업체들을 다양하게 포진시키는게 급선무다.
분리, 독립을 선언하면서 직물뿐아니라 염색, 니트 등도 참여시킬것이란 계획은 고무적이다.
또 참여기업들이 부족하다면 역외 기업에게도 참여기회를 준다는 유연한 발상도 눈에띤다.
해외지사 1곳에 최소 대구를 대표하는 참여 업체수가 20-30개사로 본다면 4개거점지역에 참여하는 업체수는 줄잡아 80~120개사가 된다.
최소한 이정도는 돼야 총예산 72억원을 집행할 명분이 서는게 아닐까.
20개사 안팎의 업체들에게 72억원을 쏟아 붓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인것같다.
두번째는 아이템의 다양화다.


화섬, 교직물을 필두로 니트, 산자용소재, 기능성직물 등 차별화된 섬유소재에 KTC가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
바이어로 하여금 그만큼 선택의 폭을 넓히고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필수조건일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소재개발 마인드가 취약한점도 타개돼야한다.
상해, 모스크바, 뭄바이, 상파울로 등 거점지역별 바이어에게 어필될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트렌드흐름에 한발 앞선 개발전략도 중요한 부문이다.
그러나 KTC는 이를 간과하고 있다.


거점지역별 시장조사 자료는 분석, 가절차를 거쳐 섬유개발연구원, 염색기술연구소 등 연구관련기관과 연계한 개발전략수립과 실천이 마땅한데도 KTC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도약을 위한 출발점에선 KTC호. 푸른신호등을 기다리기 보다는 만들어가는 자세가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