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방한의류 매출 폭발

백화점·할인점, ‘한파 특수’ 만끽

2007-01-02     유수연
블랙 라벨 제품도 판매 호조

의류업계가 강추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구랍 27일 한국은행이 백화점과 할인점,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기준으로 소비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의류와 방한용품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전반적인 소비가 지난해 동기대비 20% 안팎 신장했다.


이달 1~20일 백화점 판매액은 23.7% 늘었고, 할인점 매출도 12.0% 증가했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신용구매액은 21.5%나 급증했다. 이는 동일점포만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것으로, 신설점포의 매출을 감안하면 판매신장률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12월 들어 백화점 등의 매출이 급증한 것은 계속되는 한파로 모피 방한복 등 의류와 난방용 생활가전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
이는 연말배당과 상여금, 급등한 주가등의 덕을 본 소비력이 강한 소비자들의 유입이 대폭 늘어난데다 실용적인 방한용품을 찾는 소비자들 까지 백화점등에서의 구매활동을 늘린 결과로, 가격보다는 브랜드 신뢰도와 소비환경이 쾌적한 곳을 찾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재래시장 소비율은 상대적으로 감소하여, 오가는 사람조차 구경하기 힘들다는 점포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가뜩이나 브랜드사들의 대리점 진출 러시로 속수무책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재래시장의 현상이다.


이런 소비환경을 바탕으로, 블랙 라벨류와 프리미엄 제품군의 성장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가격은 될 수 있는대로 저렴해야 하지만, 명품 수준의 VMD와 서비스로 환경이 고객 유입의 최우선 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전반적인 트렌드 역시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내면은 복잡하고 정교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는 브랜드의 희소성을 중시하는 층과 가격이나 디자인에 반응하는 소비층으로 나뉘진 '감성소비자'의 등장으로, 소비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