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한국합섬·동국합섬
명예퇴직 ‘회오리’
PEF 화섬업체들의 2차 구조조정이 새해 들자마자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됐다. 당초 생산구조조정에 힘이 실렸으나 예상 밖으로 인력구조조정으로 급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합섬과 동국합섬이 예상 밖의 변수로 떠올랐다. 양사는 구랍 생산 감축을 목표로 한 구조조정에서 연초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을 가시화 했다.
PEF 화섬업체들의 2차 구조조정은 휴비스가 지난해 명퇴를 신호탄으로 한국합섬·동국합섬으로 불똥이 번지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한국합섬의 경우 원사판매업체인 자회사 HK를 포함 900명을 웃도는 인력에 대해 명예퇴직 신청·접수를 받기로 했다. 명퇴 예상 인력은 최소 1/3에서 40%에 이르는 300~360명 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2면>
한국합섬은 지난해 말 생산 감축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을 내 비췄으나, 연초 들면서 '비상경영결의대회' 개최와 함께 인력구조조정을 가시화 했다.
2004년 매출 3000억 원·적자 200억 원, 2005년 매출 3100억 원·적자 500억 원에 이르자 현 인력 구조로써는 회사경영자체가 안 된다는 긴박한 경영진단도 뒤따랐다. 현재 한국합섬의 인당 PEF 생산량은 구조조정을 치른 선발 화섬사의 1/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합섬은 인력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인당 원사 생산 경쟁력이 한층 제고 될 것으로 기대했다.
동국무역도 지난해 12월 31일 워크아웃 2년 연장과 함께 생산·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채권단이 워크아웃 2년 연장조건으로 금리 2%포인트 인하와 함께 1·2·3 공장에 대한 인력·생산 구조조정을 강하게 요구했기 때문이다.
동국무역은 워크아웃 졸업 수순으로 그간 인력구조조정을 수시로 진행해왔기 때문에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은 예상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어찌됐건 워크아웃 2년 연장 대명제가 인력·생산 구조조정이 필수 과제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구조조정 수위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휴비스는 구랍 본사와 연구소 인력을 대상으로 명예 퇴직을 실시한데이어 1월부터 6월까지 각 공장별 생산·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우선 1차적으로 수원공장을 대상으로 명퇴가 진행된다. 수원공장은 160여 명의 직원이 월 2900톤 규모의 PEF를 생산하고 있다. 휴비스는 최근 수원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으며 일부 생산라인은 전주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휴비스 관계자는 "수원공장 폐쇄와 관련 이미 노조에 통보했으며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휴비스는 수원공원 생산·인력구조조정이 끝나는 대로 울산공장·전주공장을 대상으로 오는 6월까지 구조조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PEF 화섬업체들의 인력구조조정은 화섬 각사 별 경쟁력을 제고하는 기회도 되지만 앞으로 생산구조조정에 따른 고질적인 원사 투매현상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PEF 화섬업체들의 천문학적인 적자가 과잉 판매경쟁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점에서 제 2차 구조조정의 수혜자는 화섬 각사의 몫으로 되돌아 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