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듯 모를듯 대중속으로…”
의류업체 대박 올인 ‘너도나도…’ 마케팅 상승효과 만점
FnC코오롱·지오지아·미샤·카파 등 인기 프로그램 정조준
인기드라마 편중심화 ‘풀어야 할 숙제’
TV·영화 장단점에 선호매체 제각각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연예인에게 자사 브랜드를 입혀 관객의 무의식 속에 상품 이
미지를 심는 스타마케팅이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타마케팅은 스타의 이미지를 브랜드의 이미지와 동일화시킴으로써 TV CF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브랜드 이미지와 마케팅의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CF를 비롯한 직접 광고는 관객들이 무의식중에 피하려는 경향이 있어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비해 스타마케팅은 관객들에게 광고라는 인식을 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소개하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주관객층이 제품의 타겟층과 부합하는 인기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스타마케팅 경쟁도 그만큼 더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치열한 스타마케팅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SBS 수목드라마 ‘하늘이시여’. 방송국을 무대로 젊은이들의 일과 사랑을 그리고 있는 이 드라마는 생생한 스타마케팅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매회 협찬 브랜드가 바뀔 뿐 아니라 장소와 시간에 따라서도 수시로 변한다. 극중 신입 아나운서인 강예리(왕빛나)가 입는 의상만 하더라도 너무 많아 현란할 정도다. 앵커 테스트를 받을 때 입은 블라우스와 스커트가 제시뉴욕, 앵커로서 첫 방송 때의 정장이 미니멈, 메이크업 할 때 입었던 스프라이프 재킷이 안지크 제품이다. 이외에도 허드슨, 폴앤죠, 발렌시아 등 등장하는 브랜드만 해도 20여 개에 이른다.
스타마케팅 대행업체인 인엔터테인먼트 이정희 실장은 “브랜드 컨셉에 맞고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드라마의 주인공에게 옷을 입히기 위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연예인 의상을 책임지는 코디와의 인간적인 친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털어놓는다.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와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를 연출한 이민철PD는 “드라마를 촬영하다 보면 너무 타이트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바로 협찬 업체가 결정되기도 한다”며 “브랜드 이미지에 맞도록 신중하게 고려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TV 드라마와 영화는 서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업체마다 선호하는 매체가 다르다.
드라마는 제작기간이 짧아 신상품 런칭과 시기를 맞추기 수월하고 효과도 즉각적인데 비해 영화는 제작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시간을 제대로 맞추기가 어렵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가 영화보다는 드라마를 선호하는 편이다. 방송에서는 스타마케팅 같은 간접광고를 방송법으로 규제를 하고 있어 표현에 적극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영화는 규제도 없으며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는다. 상표의 직접적인 클로즈업과 장시간 노출도 가능하다. 이런 점 때문에 영화에 매력을 느끼는 업체도 다수 있다.
정보석 박광정 주연의 영화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를 촬영중인 이현진PD는 “영화는 드라마에 비해 스타마케팅이 많지 않은 편으로 흥행작과 그렇지 않은 작품과의 편차가 심하다”며 “비용이 조금 많이 들더라도 제대로 하고 싶다면 오히려 영화가 훨씬 더 효과적이다”라고 주장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한 스타마케팅은 일반적으로 4가지 방법이 있다. 제일 일반적인 형태가 옷을 잠시 빌려주거나 선물로 주는 현물 협찬이다. 현금은 지급하지 않는다. 두 번째가 회당 계약이다. 드라마의 몇 회분만 연기자들에게 옷을 입히는 것으로써 미니시리즈와 시트콤 등 드라마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대개 회당 200~500만 원 선이다. 세 번째가 제작지원. 협찬을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역할이나 직업군을 만드는 것으로써 노출방법과 빈도, 횟수에 따라 수천만 원에서 2~5억에 이르기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네 번째가 드라마와 상관없이 연기자와 직접 계약하는 것이다. 이 경우 연기자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무조건 1회에 1번 이상 협찬회사 의상을 입어야 한다. 비용은 1천만 원~2천만 원선이다.
영화 ‘외출’과 ‘싱글즈’ 및 TV 오락프로그램 ‘출발 드림팀’에서 스타마케팅을 선보인바 있
는 FnC 코오롱은 오는 4월초에 방송될 SBS ‘연애시대’에 제작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