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東發 화섬직물 오더 실종

레귤러제품 中·印産에 밀려 시장붕괴 초읽기

2007-02-01     전상열 기자
‘뉴프라이스존’ 제품개발 당면과제 부상

중동 두바이시장을 겨냥한 고가 화섬 직편물 제품개발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PET직물의 경우 일본이 장악한 고급 블랙원단 시장과 경편직물은 고차가공의 아이스벨벳시장을 겨냥 ‘뉴 프라이스존’ 제품개발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국산 화섬 직편물류의 두바이 수출길이 꽉 막히면서 이 시장 개척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받고 있다. 중국산ㆍ인도산 제품과 가격경쟁력에 밀리면서 두바이 바이어들의 오더가 아예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한국산 화섬 직편물 3대시장으로 꼽히는 두바이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설 자리를 상실했다. 이같은 현상은 2003년을 기점으로 본격화한 뒤 3년이 경과한 올 초 거의 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몰렸다. 원인은 아직도 중국과 인도산과의 가격경쟁력을 펼치는 범용 레귤러 제품 위주의 수출 패턴 때문.


PET직물의 경우 중동지역 전통의상 차도르나 남성 바지용 블랙 원단 오더 대부분이 중국으로 넘어갔다. 국내PET직물업체들이 그나마 수출 명맥을 유지해 오던 블랙원단도 값싼 원사와 인건비로 생산한 중국 제품 앞에 추풍낙엽 신세가 됐다. 또 오더를 받자마자 빠르게 진행되는 환율하락 때문에 채산성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경편직물 스판벨벳도 수출난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국이 공급을 주도했던 이 시장에 저가 중국산이 범람하면서 바이어 이탈 현상만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반면 아이스벨벳은 가공의 난이성으로 아직 수출여지가 남아있으나 트렌드성이 강하기 때문에 클레임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경편업체들은 두바이수출보다 이보다 품질 수준이 떨어지는 중앙아시아지역 수출에 매달리는 상황이다. 다만 고급자수직물의 경우 소량 오더가 이어지고 있으나 중국ㆍ인도산과의 가격차가 좁혀지는 등 이 역시 오더가 감소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