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자가 본 베스트 코디 제안전

1999-11-01     한국섬유신문
이번 나의 내한의 목적은 무엇일까. 나는 세계 각국에서 실시되는 패션 이벤트를 정기적으 로 취재하고 그것을 국내외에 알리는 것을 큰 기쁨으로 갖고 있다. 세계 각각의 패션의 움직임을 하나의 점으로 취재하여, 선을 잇는 것은 물론, 좀더 알기쉽게 하기 위해서 하나 의 원으로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 그러나 이번 서울을 방문한 이유는 지금 까지의 나의 행동의 패턴과는 크게 다르다. 그리고, 지금까지 서울에서 커다란 이벤트가 있었는가 하고 생각하면, 대답은 NO!!이다. 절대 NO라고 강조하는 것은 미안하지만, 그래도 NO 다. 그이유는 한국의 경제가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패션 이벤트에 커다란 돈을 들일수 있는 여유가 아직 없다는데 있을 것이다. 패션이란 일단 멈추고 나면, 재 시동 되기까지는 커다란 타임로스가 생긴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럴때 나는 평소에 친분이 있는 한국섬유측으로 부터 SBS주최의 베스트 코디제안전의 기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선, 처음부터 예산도 기획비용도 없는 제로로부터의 기획이라는 것에 회의를 느꼈다. 그러나 가장 힘이 될 수 있는 것은 대중에 대한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는 서 울의 커다란 방송국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 운 사실이다. 신문사 측은 처음 참가업체에게 눈에 보이는 보답이 있 다는 것, 혹은 반응을 느낄 수 있는 것, 그리고 참가사 모두에게 평등한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는 점등에 착안 을 했다. 패션은 대중의 것이지 결코 패션 업계가 좌지 우지 하 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발상의 원점이다. 그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일반인의 참가이다. 최고의 모델은 일반인, 그리고 방송국이 주최한다는 이 이벤트를 취재하고 싶 어 일부러 일본에서부터 날아왔다. 일단, 참여 브랜드는 5개사였다. 안지크라고 하는 한국 의 일류 캐릭터 브랜드에서부터 지피지기, 문군트랜드, UC버클리등의 스트리트 캐주얼, 그리고 FISEP이라는 대학생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는 것이 신선했 다. 거기에 헤어메이크 회사와 디지털 카메라사까지 협찬을 하여 변신된 모습을 선사하기에 일단 준비는 완료상태 다. 익숙한 진행솜씨에 젊은이들이 스테이지에 속속 올 라오고, 기업들도 미래의 자신들의 고객을 위해서 너무 나 열심히 뛰기 시작했다. 일단 일이 시작되자, 누구도 불만하지않고 열심히 이벤트에 참가하는 업체와 일반인 들의 모습에서 한국패션 비즈니스의 희망을 느끼게 하 기에 충분했다. 상품과 경품이 걸려있다고는 하지만, 패션에 용감한 일 반인들. 물론 얼핏보기에도 차이가 날만큼 눈에띄는 일류브랜드 는 누구나 입고 싶어 하는 브랜드로서 이 이벤트의 격 을 올려 주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 가운데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분발을 하고 있는 대학생 브랜드는 이벤트의 열기를 높여주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들에게는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졸업실습 의 장이 되어주었을 것이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이런류의 이벤트는 일반인과 업 체, 그리고 방송국의 3위일체 되어 한데 뭉칠 수 있는 것은 어느 나라이든 보기드문 예이다. 무엇이든 시작했 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 진행을 지켜보기 위해서 나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한국패션 이벤트의 또다른 시도「베스트코디 제안전」 의 성료에 커다란 박수를 보낸다. --- OKA TOMOKO /유수연 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