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편물류 수출부진 직격탄
염색연 조합원 39개사 부도
단가하락·유가인상으로 채산성 악화 직결
대구경북·서울중부지부 부도사태 심각
1년간 염색업체 부도율 두자리수 사상초유
특히 전방산업의 수출침체는 염색업체의 가공물량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단가하락과 유가인상에 따른 원가비용 증가가 맞물려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 여파로 전국 1000여개에 달하는 염색업체 대부분이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부도ㆍ도산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부도를 내거나 도산한 제도권 염색업체는 총 39개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염색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김해수)가 ▲서울ㆍ중부▲대구ㆍ경북▲부산ㆍ경남 등 산하 3대지부 조합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해 조합원 329사 중 11.9%에 이르는 39개 업체가 중도하차했다.
염색업계가 단 1년만에 두자리수 부도율을 보인 것은 염색산업이 80년대 산업화 규모로 확대된 이후 사상초유의 일이다.
지난해 염색연 산하 3대지부 가운데 최고 부도율을 보인 곳은 대구ㆍ경북으로 나타났다. 대구ㆍ경북지부는 2004년말 기준 조합원사가 154개 업체였으나 지난 해 1년동안 27개 업체가 부도ㆍ도산하면서 2005년말 기준 127개 업체로 급감했다. 이 기간중 조합원사의 감소율은 17.5%에 달했다.
대구ㆍ경북지부 조합원사 급감은 지역산업의 주력제품인 합섬직물류 수출이 지난 2003년부터 중국산에 밀려 오더감소가 빠른 속도로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ㆍ경북 지역 염색업체는 합섬직물위주 가공에서 합섬편물가공으로 전환하는 등 합섬직물 수출감소에 따른 대책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서울ㆍ중부지부 조합원사 감소율 역시 11.6%를 기록한 가운데 2004년말 104개 업체에서 2005년말 93개 업체로 줄어들었다. 서울ㆍ중부지역 염색업체들 역시 주력 가공품인 니트부문과 나염부문 물량 감소가 맞물리면서 조합원사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부산ㆍ경남지부는 단지 1개업체만 부도를 내 대구ㆍ경북지부와 서울ㆍ중부지부에 비해 대조됐다. 부산ㆍ경남지역 염색업체의 경우 부도율이 거의 제로수준인 것은 모포 등 방모가공제품과 신발용 경편직물용 경쟁력이 중국 등 후발국에 비해 다소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도권 외 경기도 북부지역에 산재한 600여 무허가 염색업체들 역시 지난해 부도ㆍ도산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편 염색업체들의 경영난 악화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져 연중 줄도산 사태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