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은행 금융정책에 멍들어 가는 수출업체

1999-01-05     한국섬유신문
하루하루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중 은행들의 수출환어음 매 입 방침 때문에 관련 수출 업체들마다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시중 은행들은 지난달 D/A 및 D/P 등의 수출환어음 매입 불가방침에 이어 이달 들어서는 20일을 전후로 일람불(AT SIGHT) 신용장에 대한 네고도 추심방식으로 전환시켜 업체 들이 유동성 자금을 확보 못 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방침마저 하루단위로 네고 한도 금액을 몇십 만 달러에서 몇만 달러로 낮추기가 예사여서 각 수출 업체들 은 원자재 수급 및 자금 회전 계획을 세우는데 중심을 못 잡 고 있다. 모 중견 의류 수출업체의 경우 22일까지만 해도 일람불 신용 장의 경우 20만달러, 유산스 신용장의 경우 5만 달러까지 네 고를 해 주겠다는 은행 통보에 일말의 안도감을 가지고 있었 으나 당일 오후 갑자기 은행측으로부터 일람불에 한해 5만 달러까지만 네고를 해 주겠다는 일방적 통보에 크게 당황하 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이 업체의 경우 비교적 자금력이 탄탄해 위급한 상황까지 몰 리지는 않았으나 연말까지 150∼160만 달러를 네고해 자금을 돌리려고 했던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기준없이 오락가락 하는 이같은 금융 정책으로 수출 업체들 은 이미 내년도 달러 환율에 대한 예측은 아무 의미가 없다 고 보고 매일 정부의 대책방안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는 실정 이다. 한 의류 수출 업체 관계자는 『지금같은 상황에서라면 환율 예측도, 경기 전망도 필요없습니다. 당장에 물건을 실어 놓고도 해외로 보내기가 어려운 판국에 그런것들이 다 무슨소용이겠습니까.』라며 하소연했다. <정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