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신사복 봄 매장
“더 밝고 화사해졌다”
PB·직매입 편집샵 확대…캐주얼 비중 10~30% 상향화
올 봄 롯데를 비롯 현대 신세계 백화점 남성복 코너의 특징은 지난해 보다 토틀화 볼륨화
가 한층 더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컬러와 디자인은 지난해에 비해 훨씬 더 밝고 화려해졌으며 스타일 수도 다양해졌다.
또 캐주얼웨어가 남성복 코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30% 정도 증가해 정장과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패션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을 유행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에서 찾는다.
메트로섹슈얼에서 위버섹슈얼로 이어지는 트렌드의 영향과 주 5일제 근무가 정착되어 감에 따라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백화점 관계자는 “처음 토틀샵을 구성하려고 했을 때 매출 감소를 우려한 많은 브랜드에서 반대가 심했다”며 “원스톱 구매가 가능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더 적극적이 돼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의 토틀화 볼륨화는 단순히 매장의 크기를 넓히고 물건의 양과 수를 늘이는 것만으로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공간감을 살린 한층 여유로워진 인테리어와 공간 배치가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부합되면서 매장 안으로 끌어들였다. 매장이 토틀화 되기 전 단품 위주의 매장 매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 오히려 매출이 더 많다.
남성복이 밝고 화려해진 것은 봄이기 때문에 화사한 분위기를 임의로 연출한 까닭도 있지만 그 보다는 남성복 자체의 트렌드가 밝고 화려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남성복들이 한결같이 검정 곤색 감색 계통의 컬러가 대종을 이루었으나 2~3년 전부터 밝아지기 시작해 점차 화려해져 가고 있다.
특히 올 S/S에는 흰색과 은갈치 비늘처럼 번쩍이는 은색이 유행 컬러여서 이러한 컬러의
옷들이 많이 등장해 매장이 예전에 비해 한결 밝아 보인다.
또 하나의 특징은 캐릭터 맞춤샵의 등장이다. 옛날 장년층들이 자주 찾던 양복점이 아니라 젊은 층을 위한 맞춤샵이다. 롯데백화점이 ‘아드레이 바냐’를 열었고 현대백화점이 맞춤 셔츠 매장을 열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다른 지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PB 라인의 강화도 두드러졌다. 각 백화점마다 PB나 직매입 편집 매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각 백화점의 차별화를 위한 고유한 매장이란 점에서 특색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디자이너 편집샵인 ‘맨즈위드인’ 샵과 이태리 캐주얼웨어 편집샵인 ‘라비엣’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토즈’와 ‘꼼뜨와 데 꼬또니에’ ‘호간’ ‘아뇨나’ 등의 매장을 오픈 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루키블루 ’와 ‘MSF ’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메트로섹슈얼과 위버섹슈얼의 결과 탄생한 코스메틱 매장의 등장이다. 영화 ‘왕의 남자’ 이준기의 영향으로 예쁜 남자 신드롬이 불면서 남성들이 피부관리와 맛사지 등 미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남성복 코너의 입구인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 코스메틱 매장을 마련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곧 맨즈뷰틱 매장을 만들어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남성복 매장의 토틀화 볼륨화 경향과 함께 캐주얼웨어화의 경향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며 “여성복이 그동안 추구해왔던 것들을 하나씩 쫓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갑수 기자 aza219@ayzau.com
[백화점 바이어들”]
“올봄 이렇게 준비했다
박병기 과장 <롯데백화점 남성복>
“경쟁보다는 고객을 위해”
토틀·볼륨화로 고객욕구 충족
“롯데백화점 남성복 코너의 올 봄 MD 특징은 토틀화와 볼륨화의 강화입니다.”
롯데백화점 본점 남성복 바이어 박병기 과장은 올 봄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토틀화와 볼륨화를 강화해 다양한 고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