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홈쇼핑 판매’ 계륵
규모비해 악조건 많아 ‘그림의 떡’
홈쇼핑업계의 란제리부문의 판매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관련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등
장하고 있다.
란제리는 지난해 전체 홈쇼핑 매출의 7%를 차지하는데다 몇몇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니아층까지 형성되고 있어 신유통 대안으로 떠오른지 오래다.
특히 홈쇼핑에서 다뤄지는 경우 업체가 특별한 홍보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알릴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란제리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보수적인 한국 인너웨어 시장 특성상 필연적”이라며 “홈쇼핑이 다양한 인너웨어 제품의 특성을 자세한 설명과 이미지를 고객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이 결과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교육하는 효과까지 나타내고 있을 만큼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홈쇼핑의 경우 방송 특성상 제품의 품질 자체도 중요하지만 제품군 구성, 컬러나 컨셉, 가격까지 까다로운 요건을 갖추지 않으면 진행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지적이다.
또, 시간대 별로 매출 목표가 작게는 수 천 만원에서 크게는 몇 억대까지 분명히 있어 해당 목표에 맞게 란제리 업체들은 엄청난 물량을 미리 생산 해놓아야 하는 부담이며, 홈쇼핑의 특성상 반품이 많아 매출 효율이 높지 않은 것도 단점이다.
게다가 매출이 계속 증가한다 할지라도 국내 홈쇼핑 빅3(현대, GS, CJ)가 모두 PB브랜드를 전면으로 내놓고 있어 기존 인너웨어 브랜드들이 설 자리조차 좁다는 것이다.
CJ의 경우 지난 98년 출시한 ‘피델리아’가 국내 홈쇼핑 란제리 업계 전체 매출 1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다. 현대는 탈렌트 황신혜씨와 함께하는 ‘엘리프리’라인이 선전 중이다. GS홈쇼핑의 경우 위의 두 업체보다 비교적 란제리 업종의 진출이 늦었지만 ‘베르데베로니카’, ‘르메이오’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인너웨어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의 힘을 앞세운 홈쇼핑의 PB브랜드들은 사실상 자회사가 유통을 포기하지 않는 한 계속 진행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패키지 자체도 까다로운 홈쇼핑 요건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홈쇼핑에 기존의 인너웨어 업체가 진출한다는 것은 앞으로 더욱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