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란제리 코너
“어떻게 안되겠니?”
신규입점 브래드 난항 ‘대안도 없어’
해외상품 전문 브랜딩 바이어 부재도 지적
“다른건 다바꿔도 란제리 코너만큼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요즘 백화점 란제리 코너가 바이어들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쉽게 식상해지기 쉽고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느는데 비해 백화점에 제대로 입점할 수 있는 브랜드들도 없고, 매장 인테리어 변화나 상품 변화를 단행하고도 싶어도 별다른 대안이 없어 바이어들이 목하 고민중이다.
롯데백화점의 박혜경 과장은 “인너웨어 상품군을 나눌 것인지, 새로운 브랜드 입점을 모색해야 할지 생각은 많지만 뾰족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한다.
그는 또, “근래 인너웨어 시장에 저가·패션 바람이 불고 있어 백화점 특성에 맞는 국내 브랜드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현상”이라는 것.
한편, 국내 백화점의 인너웨어 코너는 수년동안 비너스, 비비안의 독주 속에 지역에 따라 프린세스탐탐, CK언더웨어 등 몇몇 수입 인너웨어들이 할거하는 형국으로 지속되어 왔다.
그나마 국내에서 자리잡은 수입 인너웨어 브랜드 중 신영와코루의 ‘와코루’ 남영L&F의 ‘바바라’는 사실상 국내 인너웨어 빅2의 브랜드로 이들 두개 업체가 백화점 인너웨어 코너를 장악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인너웨어 시장이 유난히 보수성을 지니고 있어 신규브랜드 런칭이 어렵고 백화점 내 유망 해외브랜드를 발굴해 낼만한 인재도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의 김태경 과장은 “국내 백화점 바이어 중 인너웨어에 대한 충분한 식견을 가진 사람이 드물다”면서 해외 시장에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이 만나보지 못한 우수한 제품이 많은데 이를 적당한 가격으로 들여와 브랜딩 하고자 하는 전문 바이어 부재 현상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