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해외 브랜드 도입 경쟁

미국 SPA ‘갭’ 상륙 초읽기…이지캐주얼 업계 초긴장

2007-03-23     유수연

유명 백화점등 국내 유통업체가 해외 브랜드 도입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허약한 국내 유통시장을 겨냥한 외국 패션업체들이 한국 직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어 올하반기 국내 패션 의류시장이 사상 최대의 변혁을 맞을 전망이다.
가장 큰 이슈는 롯데와 신세계가 막판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미국 SPA 브랜드 ‘갭(GAP)’ 유치와 관련, 이지캐주얼업계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다.
갭의 국내 판권계약은 대략 연내 마무리되어 내년 봄·여름시즌부터 국내에 본격 선보이게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갭이 국내 정식 상륙하면 홍콩 브랜드 지오다노나 토종브랜드 마루, TBJ, 베이직하우스 등 기존 이지 캐주얼업체들이 큰 타격이 예상돼 벌써부터 관련업계가 초미의 관심으로 지켜보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도 올들어 해외 머천다이저(MD) 사업팀까지 신설해 한층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년전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토즈를 유치했고 지난해는 패스트패션의 상징인 프랑스 캐주얼 꼼뜨와데꼬또니를 들여오는등, 해외브랜드 유치에 가장 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명품브랜드 3∼4개 추가 단독유치를 추진중인 한편, 이들 독점브랜드를 타 백화점 매장까지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며, 토즈는 현재 갤러리아백화점에도 입점했다.
롯데는 지난해말 글로벌 패션사업 전담부서 GF사업본부를 백화점에서 따로 분리시켜 독자적인 업무추진을 독려하고 있고 신세계는 신세계 인터내셔날을 통해 톱 명품브랜드 외에 해외 매스 밸류상품에까지 논독을 들이고 있다.


한편, 한국을 일본 다음의 빅마켓으로 보는 외국기업들의 패션업계의 진출도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
카피와 모방 등으로 시장의 동질화로 인한 시장경쟁력이 확연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확연히 보이기 때문이다.
대자본을 갖은 대기업들이 패션의 절대적 우위에 있는 구도로 독특한 상품력이나 기업철학을 어필하기보다는 대대적인 자금을 투여한 스타 영입 혹은 사은품을 제공의 이벤트 행사에 의존하는 것으로 생명력이 거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백화점의 중고가 전략과 가두상권의 저가 전략으로 나뉘고 있는 과정에서 외국브랜드들이 국내시장에 뿌리를 내릴 확률이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다양성이 부족한 국내패션업계에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의 새로운 대안으로 인지도 높은 브랜드 라이센싱 사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제조생산 노하우가 있는데다 본사로부터 철저한 브랜드 관리를 받는 라이센싱 사업의 안정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
여기에 상품차별화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백화점업계 역시 그 대안으로 해외 유명브랜드 단독 유치전등으로 패션시장의 지각변동은 더욱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