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셔츠

스트라이프 지고 ‘화이트’ 뜬다

2007-03-27     한갑수

도비·자카드 등 고급스런 흰색 인기

드레스셔츠에서 강세를 보였던 스트라이프가 점차 줄어들고 화이트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2~3년전만 해도 전체 셔츠 생산 물량 중 스트라이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었으나 지난해부터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 SS에는 작년 동기 대비 10~15%나 감소했다. 이같이 줄어든 물량이 화이트로 빠르게 대체되며 화이트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에는 화이트가 전체 셔츠 생산량의 20~25%를 차지할 정도로 대폭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0~15%가 증가했다.


화이트는 디자인이 화려하고 밋밋한 것 보다 도비 자가드 등 고급스런 느낌의 화이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동일한 화이트 컬러라고 하더라도 조직과 짜임새가 다양해 여러 가지 느낌을 주는게 특징이다.
멀티 스트라이프가 한창 잘 나갈 당시 칼라수가 250가지에 이르렀으나 작년에 70~80가지로 감소하고 올해에는 20~30가지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화이트의 판매가 늘어나고 스트라이프가 줄어드는 추세이나 화이트가 스트라이프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화이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난하게 입을 수 있고 조직 변화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화이트 셔츠에다가 매치하기가 좋다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
스트라이프가 3~4년 동안 유행이 지속되면서 살만한 사람은 이미 모두 샀기 때문에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스트라이프가 변한다고 하더라도 약간의 변화만 있을 뿐 큰 변화는 없기 때문에 판매율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닥스는 화이트 컬러의 셔츠가 전년 기준 10% 증가했으며 전체 물량의 25%를 차지한다. 지난 시즌 많이 선보인 카라 아시버튼과 호시디자인보다는 선과 색을 이용한 다양한 프릴 배색과 파이핑 로고자수 등 스타일이 중시된 디테일이 가미된 셔츠가 인기다.
예작은 작년 FW시즌 때 스타일리쉬 화이트로 별도 라인을 구성했다. 화이트만 가지고도 디자인 면에서 다른 화이트 셔츠와 차별화가 가능하다. 이런 점이 올 SS때 부각돼 판매가 15% 증가했으며 전체 물량의 25%를 차지했다.


에스제이듀퐁은 작년 SS때 시범적으로 20가지 아이템을 출시했다가 물량의 70%를 판매하며 일찌감치 화이트의 인기를 실감했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는 화이트셔츠의 시리즈인 화이트스토리 시리즈를 출시했다. 생산량도 전년 동기 때보다 17~18% 늘렸으며 전체 물량의 25~30%를 차지했다. 올 FW 시즌에는 생산량을 30%로 확대할 예정이며 내년 SS때는 올해보다 더 늘어난 35%로 잡고 있다. 이에 비해 스트라이프 물량은 매장의 불만을 감수하고 올 SS에 15% 줄였다.


니나리찌는 화이트셔츠 물량이 5~10% 증가했으며 전체 비중의 15~20%를 차지했다. 전체적인 흐름이 화려한 것보다는 심플한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신 카우스 버튼을 비롯 넥타이핀 등 액세서리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반면 스트라이프는 예전에 50%를 넘었으나 지금은 비중이 많이 줄었으며 작년부터 매년 5~10%씩 감소하고 있다.


로얄은 화이트셔츠를 두세 시즌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시켰으며 SS의 경우 상품의 판매 구성비가 20~25%로 생산 구성비보다 높았다. FW에도 이같은 화이트 강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생산량을 증가시켜갈 예정이다.
이외에 레노마는 전년 대비 화이트 물량을 10% 늘렸으며 판매도 10% 증가했다. 찰스쥬르당은 화이트가 전체 물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찰스쥬르당 정광조 이사는 “눈에 띄는 디테일 변화는 없고 입었을 때 디테일이 좋다는 느낌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제까지의 유행 패턴으로 볼 때 스트라이프가 일정 부분 정리 되고 2~3년 정도 큰 변화 없이 현상 유지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