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업계 ‘의욕상실’ 도미노
태왕·건풍 등 사업포기·아이템 전환 속출
대구 합섬직물업계가 올들어 환율급락·유가급등·오더난 등 수출악재를 견디지 못하고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특히 간판기업들을 중심으로 합섬직물 사업포기가 잇따르자 역내 중소업체들도 안절부절 상태에서 대기업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상태다.
대구지역 합섬직물 우량업체들의 사업포기는 2002년 후반부터 2003년 초반에 걸쳐 집중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창운실업·유산실업·대원화섬 등이 뒤따랐다.
그러나 올들어 환율급락·유가급등 직격탄을 맞는 등 합섬직물 생산·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된 가운데 수출 성수기에도 바이어들의 오더가 거의 잠적을 감추자 더 이상 합섬직물사업을 않겠다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태왕(회장 권성기)은 지난 4월부터 합섬직물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태왕 섬유사업부는 2000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할 만큼 경쟁력을 상실해 왔으나 섬유로 기업을 일군만큼 적자상황에서도 섬유사업을 존속시켜 왔으나 이젠 더 이상 배겨낼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건풍산업(대표 이의철)역시 어려운 수출에서도 합섬직물 생산·수출에 주력해 왔으나 올들어 수출악재가 더욱 심화되자 우븐사업을 과감히 접고 화섬니트를 주력사업으로 전환했다.
또 서광물산(대표 김대균)은 수출 물량이 많을수록 환율급락에 따른 피해가 심화되자 에이전트 수출비중을 줄이는 등 타개책 마련에 발 벗고 나서 주목된다. 서광은 고부가 합섬직물 수출업체로 지명도를 높여왔으나 최근 환율급락의 직격탄을 맞아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대구 간판합섬직물업체의 잇따른 사업포기와 의욕상실은 일부교직물업체와 대형 니트합섬직물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동일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전 섬유업계에 도미노 현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