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세안 FTA 타결
섬유류·의류 수출 청신호
2007-05-20 전상열 기자
한ㆍ아세안 FTA 타결은 여러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인구 5억명이 넘는 거대경제권과 처음으로 자유무역을 하게 됐다는 점이다. 또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100개 품목을 ‘한국산’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 부분은 상징적으로도 매우 중요해 미국 등 다른 국가들과의 FTA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임에 틀림없다.
특히 아세안은 섬유산업을 경제성장 엔진으로 삼는 만큼 고율의 관세로 자국산업을 보호해 왔다. 그러나 FTA타결로 이부분 빗장이 열리게 된 것이다. 관세는 단계적으로 철폐되지만 2010년까지 각각 수입의 90%에 해당하는 품목에 대해 관세가 완전 철폐된다.
한ㆍ아세안 FTA 타결로 개성공단산 섬유제품을 비롯 양질의 국산 섬유원부자재가 오프쇼어 업체나 각 아세안 국가로 수출 활기가 기대된다. 우선 오프쇼어 업체들은 우수한 국산 원부자재 조달이 쉽게 됐다. 이는 앞으로 유럽시장을 겨냥한 고부가 의류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리고 국내 섬유ㆍ의류 업체들의 개성공단 투자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남한의 자본력ㆍ기술력과 북한의 양질의 노동력이 접목될 경우 개성공단산 제품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도 불구 한ㆍ아세안 FTA 타결로 섬유 원부자재를 비롯 의류수출 규모 예견은 아직은 이르다. 대부분 국내 의류업체들이 한ㆍ아세안 FTA 타결에 따른 반사이익을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는 것은 이의 예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