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유가상승
시화염색단지, 경영난 심각
규모축소·페쇄조치 등 한숨만
시화공단염색업체들이 환율하락과 유가상승의 악재 속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염색업체들은 수출비중이 큰 업체 일수록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마진을 남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염색업체의 관계자는 “환율하락으로 오더가 있어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경기침체로 시화공단 내 중소염색업체들은 규모를 축소하거나 폐쇄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와 개발로 활로를 찾아야하지만 공장유지도 바쁜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규모가 큰 업체의 경우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공장이전·축소로 활로를 모색하지만 중소규모 염색업체들은 해외이전과 규모 축소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또 시화공단염색업체들은 수출은 환율하락에 맞서야 하고 내수부문은 불법 염색업체들과 경쟁해야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
염색업체들이 마지노선인 1050원을 포기한지 오래고 추가 하락의 부담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현실이다. 그나마 성수기에는 공장 가동률이 높아 임가공 특성으로 적자를 면할 수 있지만 비수기에는 적자재정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설비유지·인건비·폐수처리 등 공장을 유지하는 비용부담 때문이다. 특히 시화공단은 열병합발전소가 벙커C유를 사용해 폐수처리비용이 반월공단과 비교해 40%이상 비싸다. 이런 추가비용의 부담에 신규개발과 투자는 엄두도 못내는 상태다.
오래전부터 지적돼 온 나환자촌 불법업체의 저품질 상품의 저가 유통도 내수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품질 경쟁력을 갖출 만한 여력이 없는 시점에서 불법업체 난립은 내수부문 경쟁력을 악화시켰다. 그렇다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장치산업인 염색 사업을 포기할 수도 없어 오너들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