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너웨어 ‘핑크마케팅’ 가열
업계, 10代 겨냥 귀여운 섹시·친근감 강조
근래 가두점 유통 중심의 패션 인너웨어 업체들 매장이 핑크색 일색으로 변화하고 있다.
신영와코루의 ‘솔브’와 이랜드월드의 ‘에블린’이 매장 메인 컬러를 핑크색으로 진행해온 이래 좋은사람들의 ‘Yes’가 핑크와 화이트를 메인컬러로 한 매장을 열어 그 뒤를 따르고 얼마전 본격적으로 매장 오픈을 시작한 트라이브랜즈의 ‘더뷰(The bu:)’도 매장 안팎의 VMD에 핑크와 메탈을 주 컬러로 사용하고 있다.
또, 예신퍼슨스의 ‘마루인너웨어’도 기존의 오렌지와 화이트를 메인으로 하던 매장 VMD에서 지난달 명동점의 VMD를 시험적으로 메인컬러를 핑크와 화이트로 변경하고 반응을 살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올해 핫핑크가 유행인데다 패션 인너웨어의 특성상 강렬한 컬러로 부담을 주기 보다는 귀여운 섹시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이 같은 현상을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패션 인너웨어의 주 구매자들 연령이 10대 후반 여성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어린 고객층을 흡수하기 위해서도 무채색이나 강렬한 컬러보다는 하트를 연상시키는 핑크색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핑크색 일색 매장이 브랜드별 특성을 감쇄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엘르 인너웨어의 전민호 차장은 “매장을 핑크색 위주으로 바꾸는 것이 유행한다기 보단 브랜드들이 각각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있지 못해 이러한 현상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마루인너웨어의 지혜원 팀장도 “매장 메인 컬러는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되는데 안 그래도별 패션인너웨어 제품들이 크게 차별화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매장 컬러까지 비슷하게 나가브랜드 전체의 이미지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