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5월 매출 “커리어 웃고 캐주얼 울었다”

소비자, 백화점 선호 ‘여전’

2007-05-30     김세훈

A급 상권 대리점도 아이쇼핑 손님뿐


황금연휴에도 매출 부진
S/S상품소비의 최고조에 달하는 5월,
소비자들은 여전히 대리점보다는 백화점을 선호했다. 업종별로 여성복 커리어는 웃고, 캐주얼은 울었다. 황금연휴로 연결되는 토요일과 일요일 시황역시 캐주얼 업계의 매출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복ㆍ캐주얼 브랜드 대리점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 백화점과 대리점을 운영하는 여성복, 캐주얼 브랜드 업체들은 A급 상권 매장을 확보가 관건이지만, 유동인구만 많을뿐 실제 구매와는 연계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팽배하고 있다.

젊은 여성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명동, 신촌, 강남 등의 대표적인 A급 상권도 상황은 마찬가지.

유통 양극화 심화
유동인구 대비 실제 매출이 저조해 백화점 매출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유통의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관계자는 “백화점의 입지가 갈수록 탄탄해 지고 있으며 같은 가격의 제품을 소비자는 백화점에서 구입하려는 경우가 많다”며 “백화점에서 구입할 경우 회원 서비스와 마일리지 제공 그리고 고객관리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백화점의 편의시설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휴식공간 제공등의 메리트로 인해 대리점들이 소비자들을 유치하기에는 도무지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실제 아무리 A급 상권이라도 유명 대형 매장과 다수의 여성복, 캐주얼 매장들이 자리해있지만 매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은 뜸한 편이다.


의류를 구입하는 소비자보다 액세서리나 신발, 가방 등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며 이마저도 브랜드보다 저렴한 멀티샵 형태의 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시즌을 맞아 백화점과 대리점은 빠른 물량 회전을 위해 주일별로 신규 물량을 투입하고 있으며 주간 테마에 맞는 디스플레이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과 같은 방식의 시즌 변화는 고객들을 대리점으로 끌어올 수 없으며 백화점과 차별화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수기에도 매출 저조
특히 캐주얼 시장은 성수기인 여름시즌임에도 전체적으로 매출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캐주얼 시장이 기대치 이하를 기록하면서 대리점 점주들의 계속되는 불안감은 늘어만 가고 있다.
백화점이란 큰 유통 규모와 대기업의 이름을 빌려 매출을 올리고 있는 캐주얼 시장은 대리점의 약세로 전반적으로 소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업체관계자는 “캐주얼을 구매하는 대부분의 고객 중 학생들이 많아 매출의 기복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수입이 없는 학생들에게 앞으로 여행 시즌이 몰리는 7-8월은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커리어, 시즌초부터 신장
반면 가격과 품질을 우선시 하는 여성 커리어 브랜드는 시즌 초부터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직 여성이 늘고 수입의 일정비용을 의류에 투자하고 있어 각 브랜드의 고정 고객확보가 수월하다는 주장이 높다.
또 평일, 주말 매출의 변화가 예전과 달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주말을 맞이하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이처럼 고객층이 다른 여성복, 캐주얼 브랜드는 같은 A급 상권에 위치해 있어도 매출 규모와 소비형태의 균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본격적인 더위가 몰려오며 다가올 여름시즌을 이용하려는 여성복, 캐주얼 업체들은 서로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성수기를 잡으려는 캐주얼 업체들과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는 여성복 업체가 동일 상권 내에서 상반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