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실종…한여름 명동상권은 ‘빙하기’
2006 유망 상권분석 (204) 명동
중저가 화장품·먹거리에 밀려 ‘패션1번지’ 쇠퇴
매머드급 패션 상권 명동이 빙하기를 겪고 있다.
경기 불황과 함께 냉각된 소비시장은 국내 최대 유동고객을 끌어안은 명동에서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기존 수 많은 패션 브랜드 매장으로 수 놓여진 명동상권이 최근 중저가 화장품과 외국인들을 위한 관광 먹거리점으로 패션 1번지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명동 중앙통에 있는 제화 업계 직영점들과 스포츠 매장들만이 겨우 평균 매출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캐주얼 브랜드가 밀집된 명동 1가의 브랜드샵들은 매출 부진에 변화를 꿈꾸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에도 불구하고 애스크, 폴햄, TBJ, 노튼, 마루, 데얼스, 행텐 등 중저가 캐주얼 매장이 즐비한 거리에서 이제 매출 1억을 넘기는 것이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를 넘기는데 급급한 A급 직영점을 제외하곤 내년 상반기 신규 브랜드 모색에 한창이다.
최근 명동 1가와 아바타몰부터 ABC마트에 이르는 통로에는 중저가의 인너웨어 매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젊은 고객층의 동선을 변화시키고 있다.
더뷰, 바디팝, 예츠, 더데이, 코데즈컴바인 인너, CK인너 등이 새로운 인테리어와 매장 구성으로 고객 유인에 나섰다.
편집 잡화 매장과 중저가 보세매장들이 즐비한 3가는 먹거리와 보세매장의 시세 확장으로 브랜드샵의 매출이 저조한 편이다.
동상권에서 10년이상 매장을 운영했다고 밝힌 한 점주는 “과거보다 규모면에서는 한층 발전했을지 몰라도 자사 브랜드만의 독특한 컨셉으로 명동상권을 아기자기하게 이끌어가는 패션브랜드들을 이제는 찾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동 상권에서 다수의 스포츠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명동은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매장 영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알릴 수 있는 플레그쉽 스토어가 밀집된 상권인 만큼 브랜드 본사와 대리점주들간의 입장 조율이 잘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즌 변화와 함께 새로운 브랜드 진입이 예상되는 명동상권은 신규 브랜드 입점보다는 기존 브랜드 매장의 이동과 규모 확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클럽 모나코 매장이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나이키직영점이 아디다스 매장 못지 않은 규모로 오는 7월 입성할 계획이다.
또 B.P점 매출을 달성하지 못하는 브랜드의 경우 올 하반기 매장 철수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동상권에 포진된 쇼핑몰의 경우 최근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MD차별화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매출 성장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