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이젠 매스티지 시대”
대중에게 名品체감 기회제공
업계, 고품질·저가격 지향하는 소비자 합리적사고 적극 부응
남성복 시장에 고품질 저가격을 지향하며 매스티지 브랜드를 선언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매스티지의 일반적 해석은 ‘명품의 대중화’를 뜻하는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의 조합어 정도로 요약할 수 있으나, 각 업체마다 내놓는 실질적 의미 해석에는 조금씩 차이가 난다.
이미 고가의 명품 이미지를 구축한 브랜드사는 코스트 다운과 아이템 양산화를 꾀한 하위 브랜드를 선보일 때 ‘매스티지 브랜드’를 언급하며 “대중에게 명품을 체감하게 한다”는 의미로 풀이한다. 반면 브랜드 인지도 확립이 우선 과제인 신규 브랜드는 “명품의 퀼리티, 거품없는 가격”을 소비자에게 어필하며 매스티지 브랜드를 자처한다. 좋은 가격으로 좋은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합리적 사고에 ‘이상적 모델’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명품 군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브랜드의 과도기적 시기라는 또다른 해석도 있다. “명품에 부족함 없는 품질을 실현했으나 네임벨류가 뒤떨어져 가격절감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 확산에 나서는 브랜드”라는 게 주된 설명이다.
입장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으나 ‘대중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는 뛰어난 제품’이란 의미를 공통점으로 삼는데 이견은 없을 듯 하다.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가격에 집중됐던 소비자의 시선이 디자인과 소재의 완성도로 옮겨와 ‘값싸고 질 좋은 옷’을 표방하는 브랜드가 늘어났다는 게 업계인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런칭하는 신규 브랜드는 물론 기존 브랜드사도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 실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매스티지 브랜드를 선언한 대명어패럴(대표 조용옥)의 조르지오페리는 20~40만원대의 가격에 최고급 원단을 사용한 명품 퀼리티 정장을 실현한다.
김창복 조르지오페리 이사는 “이윤을 최대한 낮춰 코스트 다운과 퀼리티 업을 동시에 노린다”며 “원단은 물론 단추 하나에 이르기까지 모든 원부자재를 최고급 소재로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이코리아(대표 배만종)의 새 라이센스 브랜드 겐지아는 할인점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나 정장의 경우 35만원에서 50만원대의 가격을 책정하고 있어 할인점 브랜드로서는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다. 배만종 대표이사는 “경쟁 브랜드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대신 질적 완성도에서는 그 이상의 만족감을 전할 것”이라며 “할인점 시장에서 새로운 개념의 남성 브랜드로 자리잡겠다”고 자신했다.
에스지위카스(대표 이의범)의 바쏘는 올 F/W부터 단추와 안감 및 라벨 등 부자재 전반에 걸쳐 고급화를 시도한다. 박한용 바쏘 사업부장은 “단 몇십원의 자재비 차이가 제품의 완성도를 뒤바꿔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도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며 “고객들의 높아진 안목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캐릭터캐주얼 버디옴므(대표 김상우)는 생산직영체제를 최대한 활용해 10만원 후반대부터 시작되는 부담없는 가격대로 양질의 수트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를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김상우 대표이사는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업계 전반에 걸쳐 가격대 성능비를 경쟁력 제고의 주요 포인트로 삼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원가절감을 위해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매스티지의 개념을 단순히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나 ‘높은 효율성’ 정도로 정의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 들어 매스티지를 표방하는 브랜드가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으나 매스티지에 걸맞는 수준을 제시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그저 낮은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괜찮은 품질을 제안하거나 브랜드 파워에 기대 적당히 제품을 양산하는 정도로는 매스티지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매스티지 브랜드가 없다”고 단언했다. 단추 하나까지도 코스트절감을 고려하지 않고 제품 완성도에 우선하는 업체가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매스티지를 지향하는 고급 브랜드를 살펴보면 마케팅 비용 등으로 가격 거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