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멀티코디’ 전쟁
포멀정장서 데님바지까지
발빠른 트렌드·저가정책 주효
신규런칭 줄줄이·시장 확대일로
남성 코디네이션 브랜드 시장이 확대일로에 들어섰다.
코디네이션 브랜드는 말 그대로 다양한 브랜드사의 여러 가지 단품들을 조합해 착장을 즐기는 코디네이터 족들에게 어필하는 브랜드.
기존 남성복 브랜드의 주력 아이템인 정장 수트는 배제한 채 셔츠와 타이를 중심으로 갖가지 서브 아이템을 통해 매장을 구성한다.
포멀 정장에서 데님 바지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높은 상성과 범용적 디자인으로 다양한 코디법을 제안한다는 컨셉은 최근 캐릭터 시장의 활성화와 신사복 아이템의 저연령화 현상이 맞물려 돌아가는 남성복 시장에 성공적으로 먹혀들었다.
2003년 런칭 당시 ‘정장 없는 남성복 브랜드’로 화제에 올랐던 에스티오(대표 김흥수)의 에스티코는 현재 전국에서 100개가 넘는 매장을 전개하며 코디네이션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지식노동자를 베스트 코디네이션으로 만든다’는 컨셉과 발빠른 트렌드 감각 및 저가격 책정 등 젊은 고객 위주로 펼친 사업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에스티코 측은 “초반에 할인점 위주로 전개하다 작년 가을부터 유통망 확장과 가두점 공략으로 승부수를 던져 130억매출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600%이상의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브(대표 김맹규)의 셔츠스튜디오는 꾸준한 매출성장에 힘입어 80개 이상의 매장과 200억 매출돌파를 올해 목표로 삼았다. 최근 신촌과 압구정 등 핵심 상권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면서 20%이상의 월별 매출신장률을 보이는 등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선발주자들의 높은 성장세에 자극받은 듯 올 F/W시즌부터는 코디네이션 시장에 참전하는 업체가 늘어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러브캣 등 잡화 브랜드로 알려진 발렌타인(대표 김인헌)은 이번 F/W시즌 남성 토틀 코디네이션 닷 엠(.M)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60년대 비틀즈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닷 엠은 잡화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로 피혁류와 스니커즈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한편 우성아이앤씨 등 셔츠업체에서 활약하던 재원들을 영입해 의류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박경민 발렌타인 남성잡화팀장은 “기존 브랜드보다 좀 더 디테일에 주력한 디자인과 패션성을 중시한 코디네이션 표현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며 “20대는 물론 30대 이상의 직장인들까지 폭넓게 수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닷 엠은 런칭과 동시에 10개 가두점매장을 확보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선다.
할인점 시장에서 매출액 1위자리를 놓고 지엔에이, 수트하우스 등과 치열하게 공방 중인 빌트모아(대표 조성옥)도 오는 8월말 경 토틀 코티네이션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이다. 조호준 빌트모아 부장은 “할인점과 가두점 위주로 사업을 확대해 갈 계획”이라며 “기존 빌트모아 고객들을 비롯 품격있는 직장인들의 액세서리 아이템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조 부장은 “런칭과 동시에 기존 빌트모아와는 완전히 독립된 매장을 구성해 볼륨화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10여개 매장을 확보한다”고 덧붙였다. 브랜드 명은 아직 미정으로 7, 8월중 BI작업 완료와 함께 밝혀질 예정이다.
한편 우성아이앤씨(대표 장인만)가 전개하는 스타일리쉬 셔츠 브랜드 예작은 하반기부터 토틀화를 시도해 기존의 셔츠 아이템에 타이와 피혁류 등을 추가, 보강한다. 그러나 기존 코디네이션 브랜드가 합리적 가격으로 젊은 고객을 공략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명품 퀼리티 수준의 액세서리를 구현해 매스티지 이미지로 차별화를 노린다는 계획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인주 우성아이앤씨 마케팅 차장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예작의 가격대와 퀼리티는 일반적 개념의 코디네이션 브랜드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액세서리 부분에서 최고의 퀼리티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