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안정화에 발목
운영사·점포주 의견충돌
운영社 : 합리적 임대료·우수상인 영입 초점
점포주 : 이익 급급…MD구성·경영방침 반발
완전 분양 매장 쇼핑몰들이 운영관리사와 점포주의 의견차이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대문과 서울·수도권 상권 주변의 신규 쇼핑몰들이 점포주가 운영사의 MD구성과 운영방안에 반발하며 쇼핑몰 안정화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운영사측은 합리적인 임대료를 책정해 우수 상인들을 영입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으나 대부분의 점포주들은 임대료 수익만 생각해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동대문에 신규 오픈한 한 쇼핑몰은 매장주가 임대료 문제로 운영사의 MD에 반발하며 임대계약을 미뤄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운영사측은 당초 계획대로 MD를 기획해 점포주 동의를 얻으려 했으나 점포주는 임대매장 MD가 단가가 낮은 품목으로 구성돼 매출이 낮을 경우 임대료를 올리기가 곤란하다며 임대를 거부하고 있다. 이 쇼핑몰은 임대현황도 좋지 않아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쇼핑몰이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 쇼핑몰 관계자는 “공실률이 높은 상황에서 한 점포라도 더 임대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매장주의 임대 거부로 썰렁한 쇼핑몰이 돼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다양한 이벤트도 매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선 무용지물”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동대문뿐만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에서 신규 오픈한 쇼핑몰의 처지도 마찬가지. 명동상권의 한 쇼핑몰의 경우 처음 기획된 명품매장의 임대가 어려워져 다른 MD로 대체하려 했으나 점포주들이 단가와 수익성이 높은 명품 매장을 고집해 공실로 남겨둔 상황이다. 점포주들은 쇼핑몰 활성화보다는 임대료를 먼저 생각, 쇼핑몰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금천구 시흥동의 C쇼핑몰 상황은 더 심각하다. 복합쇼핑몰로 계획된 이 쇼핑몰의 경우 점포주의 임대료 문제로 현재는 2·3층이 대부분 공실로 남아있다. 쇼핑몰 담당MD에 따르면 “매장주들과 입점 브랜드의 임대료 싸움으로 2·3층 입점 브랜드들이 몽땅 빠져나갔다”며 “우리가 추천한 브랜드도 단가가 낮은 브랜드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점포주들의 입장은 단호했다. 한 점포주는 “매장이 활성화되고 장사가 잘 된다고 해서 1~2년 혹은 장기 계약한 매장에서 임대료를 쉽게 올릴 수 없다. 투자한 원금 회수를 위해 처음 임대할 때 확실한 임대료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불황에 소비심리 위축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 어려운 상황에서 점포주들의 임대료 챙기기까지 겹쳐 유통업체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