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한미FTA’ 난기류

北 미사일 발사 파문

2007-07-08     전상열 기자

북한의 대포동2호 등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를 초긴장 국면으로 몰면서 국내 섬유패션업계가 관심을 집중시켜온 ‘개성공단투자·한미FTA협상’ 진행에도 난기류가 예상된다.
지난 5일 새벽 북한의 급작스런 미사일 발사로 인한 파장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 투자와 한미FTA협상을 통해 제2도약에 기대를 높여온 국내 섬유·패션업체들이 아연실색 분위기로 선회했다.
특히 개성공단 투자나 한미FTA협상은 미국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상황에서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파문은 향후 일정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인프라 구축 일정에 발목을 잡았다.


미국은 그렇지 않더라도 개성공단산 제품에 ‘메이드 인 코리아’인정불가를 고집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는 ‘불붙은데 기름 붓는 격’이라는 주장이 업계를 중심으로 증폭되고 있다.
미국은 미사일 발사사태 발발 전 개최된 한미FTA 1차 본 협상에서 “개성공단산 제품은 한국산으로 인정 않겠다”는 것을 강력히 주장한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향후 협상에서 더욱 경직국면으로 몰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또 개성공단진출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국내 섬유·패션업체들의 투자의욕을 급속히 위축시키고 있다.


개성공단에 섬유공장건설에 의욕을 보였던 업계 한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현재 개성공단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 중인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하게 했다”며 “향후 개성공단투자는 한미FTA협상 결과를 보고 신중하게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류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대북경협사업이 불러온 禍”라고 단언한 뒤 “개성공단 투자를 통한 한국 섬유·패션산업의 경쟁력강화 논리보다 이로 인해 북한의 무장능력을 배가시키게 된다면 오히려 이적행위가 되는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