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유통망 정리에 관심집중-게스·두산의류BG 결별

빈자리 채우기도 골치

2007-07-08     신승연
진캐주얼 업계가 올 12월로 예정된 두산의류BG과 美 게스社의 결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美 본사가 한국 현지법인 ‘게스홀딩스코리아’의 설립을 마치고 직진출 작업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두산과 게스社 결별 수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두산측이 확보하고 있던 게스의 백화점 유통망 처리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업계에는 “라이센스 회수와 유통망 승계는 별도의 문제인데다 게스 본사가 의욕만 앞서 두산 측의 입장이 곤란할 정도로 직진출 사업 진행을 서두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두산이 유통까지 내 줄 이유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산 측에서도 “아직 결정 된 바는 없고 내고 중인 상태나 유통망 승계의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는 기존 게스가 확보하고 있는 롯데19개 신세계4개 현대18개 등 총 40개의 백화점 유통망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당장 올 하반기 MD개편 폭이 큰 일부 매장의 경우 게스를 계속진행하기도 어렵고, 그 공백을 매울 적당한 브랜드도 없는 상황이다. 상반기 진캐주얼 조닝의 침체로 ‘스타브랜드'가 없는데다 하반기 이렇다 할 신규 브랜드 런칭도 없기 때문이다.
두산이 8월 에스프리의 런칭을 선언한 상태지만 여성라인이 주를 이룰 예정이라 진캐주얼조닝 컨셉과 다소 거리가 있다.


업계는 이를 “미입점 브랜드들에게 모처럼의 입점기회”로 분석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오픈한 신세계 광주점 패션스트리트에 터그진이 입점하는 등 상반기 런칭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입점이 이어져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린 상태다.
현재 입점 0순위로 꼽는 것은 상반기 런칭을 단행한 터그와 브리티시나이츠다. 상반기 매출 실적이 신통치 않지만 신규 이미지가 강해 조금 더 지켜보자는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한창 주가를 높이며 유통망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버커루도 물망에 오른 상태다.


백화점관계자들은 “게스의 매출 상황이 좋은데다 두산이 12월까지 게스의 정상 진행의지가 굳건해 하반기 MD개편이나 신규 입점을 고려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특히 “하반기 대대적인 MD개편이 드문데다 내년 상반기 EXR등이 데님 브랜드 런칭을 예고하고 있어 경쟁력이 검증되지 않은 브랜드들의 입점은 여전히 어렵다”고 밝혔다.
백화점을 둘러싸고 때 이른 ‘게스 자리 쟁탈전’ 조짐에 업계가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