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고객잡기 눈물겹다”
넘치는 유통… 소비자 지갑은 꽉
여름 정기세일·1회성 이벤트 봇물 ‘효과는 별로’
비용은 고스란히 입점업체 몫 출혈 마케팅 지양해야
유통가의 고객잡기 노력이 눈물겹다. 내수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백화점·아울렛·쇼핑몰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매출을 높이기 위해 필사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 특히 소비심리 저하와 월드컵·장마 등 악재에 시달리면서 상반기 매출 악화가 심화되고 하반기 매출전망이 어둡게 나오자 매출 확대 총력전을 선언하며 비수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던 백화점 빅3는 여름정기세일이 기대치에 못 미쳐 전년보다 강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경품행사와 기획전을 통해 여름정기세일 매출확대를 기대했지만 소비가 살아나지 않아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구매력 강한 젊은 층의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해 온라인과 연계된 마케팅에 주력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는 평가다.
중산층의 몰락과 함께 매출 급감을 경험해야 했던 현대백화점은 이색 마케팅을 시도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백화점업계 처음으로 호화요트를 판매 하는 등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이색 상품을 선보였지만 소비와 연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동대문과 명동의 대형 쇼핑몰들도 매출 부진의 만회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명동 밀리오레는 유명 외식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섰다. 명동 밀리오레는 명품매장을 입점 시킨 하이해리엇과 차별화 전략으로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외식업체를 입점 시킨 것. 여기에 잡화매장을 리뉴얼 하고 부대시설을 강화해 매출을 높일 계획이다.
동대문의 대형쇼핑몰들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타는 연예인이 등장하는 대형 무대를 케이블TV와 연계해 진행했다. 패션TV도 9층 이벤트홀에서 음악관련 공개방송을 계획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 녹화가 진행되면 고객이 두 배 정도 늘어난다”고 전했다.
여기에 스타상인 입점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라모도도 상품권을 선착순 배포 하는 등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다. 라모도 관계자는 “신규쇼핑몰인 만큼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알리기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렛들도 비수기 고객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원신아울렛은 1+1행사 등을 진행하고 정장 구입 시 셔츠를 증정하는 등 출혈 마케팅을 하고 있다. 마리오도 창립 5주년 행사로 세일을 단행하는 등 유통가의 마케팅 경쟁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 관게자는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유통업계가 같은 상품을 마케팅으로 승부하고 있다”며 “마케팅을 하는 것은 좋지만 비용은 입점업체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비판적 시선을 보냈다.
한 아울렛 관계자도 “효과 없는 마케팅 남발로 입점업체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매출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케팅을 안할 수 없고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품개혁이 필요한 시점에서 유통업체의 안일한 마케팅 전략은 매출확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