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그룹, SPC와 합작 청산

“국내 TPA사업 빨간불 켰나”

2007-07-23     전상열 기자

BP그룹이 한국내 TPA사업 철수를 신호탄으로 국내 폴리에스터 원료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최근 고유가 상황에서 유화업체들이 화섬업체들의 구조조정과 원료값 인상으로 채산성 악화 현상이 갈수록 확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삼성석유화학 등 TPA업체들은 원료인 PX(파라자일렌)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반면 TPA 가격은 제대로 올리지 못해 상반기 실적 악화가 예상돼 왔다. 또 7월 현재 원료인 PX가격은 톤당 115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8.5% 올랐으나 TPA는 766달러에서 983달러로 28.3% 오르는데 그쳤다.


이 와중에 BP가 삼성석유화학의 지분 47.41%를 매각하고 한국에서 사업철수를 발표했다. 데이브 밀러 BP글로벌 TPA부문 사장은 “그 동안 삼성석유화학과 훌륭한 비즈니스를 해 왔지만 장기 전략에서 SPC측과 전망을 달리 했다”고 철수 이유로 밝혔다.
SPC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삼성과 BP그룹 간 마찰에 의한 것이 아닌 전략적 이견에 따른 조치로 지분 매각 조치는 우호적으로 진행됐다”며 “이번 매각과는 관계없이 삼성BP화학의 지분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삼성석유화학은 지금까지 BP를 통했던 수출 시장을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이번 지분 변동으로 인한 경영상 문제는 전혀 없는데다 마케팅과 관련 다양한 세부 전술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국내 TPA업체들은 BP그룹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내 TPC 사업 전개를 놓고 주도면밀한 분석에 들어간 시점에서 오히려 TPA 캐퍼 확대에 나서는 등 상반된 시각을 보여 왔다. 삼성석유화학·삼남석유화학 등은 캐퍼를 연간 180만톤 규모로, 태광산업·SK케미칼 역시 뒤질세라 TPA 캐퍼 증강에 나섰다. 이에 따라 BP의 한국내 TPA 사업 철수가 국내 TPA 업계에 앞으로 어떤 반향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