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패션에 나타난 누디즘 스타일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Nudism style expressed in Modern Fashion
박기완(본명 태용) 원장
<부산노라노디자인아카데미>
현대패션에 나타난 누디즘 스타일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Nudism style expressed in Modern Fashion
우리는 21세기라는 새로운 환경을 맞아 지난 어느 세기보다도 인간의 “육체”에 중요한 가치를 두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특히 21세기의 육체는 영혼의 저장소도 아니고 의복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육체도 아닌 개인의 정체성을 그대로 표현하는 육체요, 또한 자아 만족의 수단으로써의 육체가 된다. 이렇게 육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이때에 음지식물처럼 사회의 어두운 면에서부터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한 “누디즘(nudism)”에 대한 관심이 이제 태양 아래 점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여 사회의 한 줄기로서 그 세력을 확장해 가고 있음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시대에 와 있다.
1960년대에 붐을 일으킨 누디즘 패션은 20세기를 지나 21세기로 들어선 2000년대에 와서 더욱 확산되어 세계의 패션계에 깊이 있게 파고들고 있다. 육체의 노출이 점점 증가하고 누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점 일반화되어 가고 있으며, 몸담론이 여러 학문적 영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때에 패션의 영역에서 나타난 누디즘에 관한 연구가 부재하다는 판단에 따라 패션에 나타난 누디즘 현상을 분석하고, 특별히 2000년대 패션에 나타난 누디즘 현상의 문화적 의미와 그 조형성을 분석함으로써 미래를 위한 새로운 패션 디자인 개발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데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구체적인 연구목적을 들면 첫째,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누디즘의 개념에 대한 이론적 정립을 하고, 둘째, 패션에 나타난 누디즘 스타일에 대한 역사적 고찰, 셋째, 그 조형적 특성을 살핀 후, 넷째, 2000년대 이후 패션에 나타난 누디즘 스타일에 관해 그 문화적 의미를 분석하고, 마지막으로 그 미적 특성을 분석·고찰하고자 하는 것이다.
연구의 방법은 이론연구를 위하여 철학·미학·사회학·대중문화 분석 및 비평, 예술 그리고 복식에 관련한 다양한 국내·외 문헌 및 선행연구자료를 중심으로 진행하였으며, 몸과 복식이 시각적 대상임을 감안하여 패션 관련 서적 및 패션 매거진, 인터넷 웹 사이트 등에서 얻는 사진 자료를 분석하는 사례 연구를 시행하였다. 누디즘 스타일의 패션에 관한 시각적 연구 자료는 이집트 이후 시대적 구분에 따라 사적 전개를 하였고, 1990년대 이후 패션에 있어서는 10년 단위로 누디즘 현상을 고찰하였으며, 2000년대 패션에 나타난 누디즘 스타일의 경우 2000년 s/s collection부터 2006년 f/w collection의 사진자료를 수집하여 연구범위로 정하였다.
연구의 요약 및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누디즘에 대한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누디즘의 개념은 몸에 대한 인식변화와 육체해방, 자연주의로 본 누디즘, 저항문화로 본 누디즘, 정신분석학에서 본 누디즘 등 네 분야에서 고찰하였다.
1964, Gernreich, Topless 수영복 첫째로 몸에 대한 인식변화와 육체해방에서는 플라톤 철학을 중심으로 하는 육체와 정신의 이분법적 논리는 데카르트를 거쳐 헤겔까지 이어지다가 18세기 후반 칸트에 이르러 정신과 육체의 일원론이 제기되기 시작,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이성 중심적 인식론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본질적인 것은 육체에서 출발한다고 주장하였고, 이러한 19세기의 견해는 20세기에도 이어져 메를로퐁티에 이르러서 몸의 중요성이 한층 더 부각된다. 결국 역사를 통해 볼 때 정신의 그릇 역할을 하던 육체의 존재성이 점점 더 중요한 위치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에 와서는 육체중심의 사고가 팽배해지게 되었으며, 따라서 육체의 지위는 승격되었다. 이러한 육체의 노출은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 했지만 문명화 과정을 거치면서 공적 차원이 아닌 개인적 차원의 결정에 의한 육체의 해방을 맞이하게 된다.
둘째는 사회 비판과 저항의 정신을 담은 저항 문화에서의 누디즘으로 이는 히피문화에서 나타나는 자유와 저항정신에 의한 누디즘 현상과 가부장적 체제에 맞서 여성 자신의 신체를 불완전한 것이 아닌 완전한 것으로 인식하면서 신체를 노출하는 의상을 선택하는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누디즘을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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