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 개관 1년…매출하락에 브랜드 퇴점 가속

신세계 본점, 영업 효율 없다

2007-08-09     우철훈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주요 브랜드들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퇴점을 고민 중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신관 개관 1년이 됐지만 기대치만큼 실적이 오르지 않아 퇴점을 요청한 브랜드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캐주얼 브랜드의 경우 롯데백화점 매출의 40% 수준에도 못 미쳐 높은 수수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8월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상 14층 규모로 종전 매장의 3배가 커지고 상반기 매출은 19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5% 증가했다. 그러나 경쟁관계에 있는 롯데백화점은 올해 예상 매출이 1조 2000억원인데 반해 신세계백화점은 4300억원 정도로 예상돼 백화점 부문은 롯데에 현저하게 뒤진다는 평가다. 이에 브랜드 업체는 매출이 떨어지는 신세계백화점 철수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이미 백화점이 안테나샵 기능을 잃어버렸고 매체의 발달로 굳이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아도 가두점 확장에 무리가 없기 때문에 출혈을 감수하면서 매장유지가 불필요하기 때문. 특히 상품 단가가 낮은 캐주얼군의 매장 철수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10대가 주요 고객인 A브랜드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출이 20% 상승했지만 매장 부대비용과 수수료를 계산하면 간신히 적자를 면하고 있다”며 “백화점의 간섭과 매장 유지 비용을 들여 머리 아프게 매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매장 철수 의사를 전했다.
캐주얼 B업체도 전개 중인 3개의 브랜드를 신세계 본점에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B업체 관계자는 “브랜드업계의 탈백화점 현상은 신세계에서 두드러진다”며 “롯데백화점 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면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출은 롯데백화점 매출의 35% 수준으로 신관 개관 시너지가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신세계 본점의 아동복 매출은 롯데 본점의 40% 남성복은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치상으로도 젊은 고객들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규모만 거대한 신세계의 효율성은 현저하게 떨어진다”며 “신관이 전통적인 고급스러움을 잃고 기존 고소득 고객마저 놓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특별한 자구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중·저가 브랜드들의 퇴점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