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쇼핑몰 ‘禍’ 키운다
운영자, 경기불황·MD구성 실패에 도피·횡령 등 부작용 양산
내수부진과 쇼핑몰 포화로 전국 주요 쇼핑몰이 운영에 난항을 겪으면서 갖가지 악재가 터져나오고 있다.
오픈 3년 미만의 전국 주요 상권 쇼핑몰은 경기불황과 MD구성의 실패 등 운영의 어려움을 겪자 사무실로 용도변경, 재고 땡처리 등의 행사 매장으로 운영돼 점포주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관리운영자의 도피 혹은 마케팅 비용 횡령 등 많은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영등포의 E쇼핑몰은 무분별한 MD와 상권파악의 실패로 임대상인들이 철수 땡처리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영등포상권의 메인쇼핑몰로 주목을 받았던 이 쇼핑몰은 상권 내 소비력을 저하시키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원성이 높다.
천안의 F쇼핑몰은 관리운영자가 도피한 사례. 천안에서 올 해 6월 대대적으로 리뉴얼 오픈한 F쇼핑몰은 사장이 점포주들로부터 거둔 마케팅 비용과 운영비용을 횡령한 후 연락을 끊었다. 쇼핑몰 오픈 후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자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 F쇼핑몰 마케팅을 담당했던 광고대행사는 수억원의 프로모션 비용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광고대행사 실장은 “오픈 후 사장이 연락을 끊고 도주했다. 그 동안 소요된 마케팅 비용과 관리비용 회수가 어렵게 돼 대행사마저 도산 위기”라고 전했다. 오픈 후 얼마 되지 않아 발생한 이 같은 상황에 점포주들은 심하게 충격을 받았다.
안양의 한 쇼핑몰은 유입고객이 전혀 없어 개점 휴업상태다. 주변 상권이 경기지역 최고 상권임에도 불구하고 MD와 마케팅 실패로 대다수 상인들이 철수했다.
주변 부동산 관계자는 “극장과 서점이 성업 중인데 반해 패션상가의 매출은 전혀 오르지 않아 상인이 철수한 매장은 임대 문의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동대문의 R쇼핑몰도 흉흉한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대대적인 출혈마케팅과 파격적인 조건으로 상인을 영입해 운영한 이 쇼핑몰은 매출이 부진하자 상인들의 불안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수익을 보장했던 분양사 대표의 잠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신규 오픈 쇼핑몰도 불안한 상황은 마찬가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대형 쇼핑몰들도 분양이 미흡해 갖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유통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여러 악재들이 폭발하면서 시장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