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올 장사 망쳤다”

업계, 내년 시즌 물량·디자인 등 전면 수정

2007-11-01     우철훈
남성복 업계가 올 시즌 수읽기에 실패하면서 내년 시즌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나섰다. 올 시즌 물량확대와 트렌드성 제품의 대량 유통 등 지난 해 수립한 계획이 실패하면서 내년 계획을 대폭 수정에 나선 것. 남성복 업계는 당초 계획했던 물량과 디자인을 전면 수정하고 새로운 계획 수립을 위해 고심 중이다.


계속된 매출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남성복 업계는 소비 심리 악화·내수 경기 부진 등의 변수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역신장 등 악재에 고스란히 말려들었다. 또 QR상품 기획도 기대치에 못 미쳤으며 시장 상황에 탄력 대응 미진으로 매출 부진에 허덕였다.
이 때문에 남성복 업계는 시장조사와 소비자 취향 분석 등 내년 계획을 위해 대대적인 계획 재정비에 나섰다.


중가 브랜드를 전개 중인 S업체는 브랜드 리뉴얼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승승장구로 시즌 계획을 지난해와 비슷하게 가져간 것이 실패 원인으로 지적되는 이 업체는 브랜드 리뉴얼과 유통구조 개편 등 강수를 두는 것에 중점을 맞춰 내년 시즌 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특히 수익성 추구라는 목표아래 브랜드 이미지보다 행사 물량과 유통망 확대 등 돈줄 찾기 쪽으로 기획을 맞췄다.


이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저하된 시점에서 고만고만한 계획으론 내년 시즌도 어렵다는 판단이다”라며 “회사 전체가 수익성 추구에 포커스를 맞추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신사복을 전개 중인 한 업체도 수익성 추구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오랫동안 남성복을 전개한 이 업체도 고정 고객에 의한 수익 창출보다 시장 확대를 통해 볼륨화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특히 가두점 중심이던 브랜드를 아울렛과 할인점 등 다양한 유통망 전개를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돈이 돌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수 보다는 돈 중심으로 브랜드가 움직일 것 같다”며 “대리점 확보 등 유통망 확보에 주력하고 고가 라인을 신설하는 등 자금 확보 쪽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돈 안되는 브랜드를 정리하고 물량 축소 등 탄력적인 시장상황에 따라 대응이 가능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