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아웃도어 경영난 심각
업계, 판매경쟁 치열…하반기 매출 먹구름
공급 과잉현상을 맞은 아웃도어업계 중견 브랜드가 극심해지는 경영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스페이스 · 코오롱스포츠 · K2 · 컬럼비아스포츠 이상 빅 브랜드들이 백화점 매출을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가두점 위주로 전개중인 중견브랜드들은 지난 10월까지 기대했던 매출이 오르지 않아 하반기 목표 매출 달성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 라푸마 · 팀버랜드 · 에이글 등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선보이며 등장한 신규 브랜드가 점차 유통망을 확대해가면서 중견 브랜드의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몇 십년동안 재래시장 중심으로 성장해온 중견 브랜드의 경우 내실보다는 외형적 규모 확대에만 열을 올리면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리한 공중파 광고 감행을 시도하느라 제품 개발에 써야할 자금을 몽땅 끌어다 쓰는 한편 주요 백화점 입점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올 가을 한 철 장사에 사활을 걸면서 작년 대비 20~30% 물량을 확대한 업체의 경우 이상 기온 현상 탓에 재고물량이 쌓이면서 특가전을 통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땡처리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반기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각 브랜드사들은 겨울 신제품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지만 가을 장사에 실패하면서 한풀 꺽인 업체의 경우 신제품 판매는 오히려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게다가 등산을 모태로 성장해온 중소업체들은 선두 그룹의 전문 브랜드 경영에 밀리면서 그나마 유지해온 고객들조차 점차 타브랜드로 선회하고 있는 터라 향후브랜드 유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자칫하다간 빚만 잔뜩 안은채 브랜드를 접어야 할 지경에 이를 수도 있는 상황.
한 업체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 내 브랜드간 경쟁이 격화돼 제살 깎아먹기식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철저히 상품력에 바탕을 두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않는다면 몇 년 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