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개성공단 투자 “갑론을박”

정세현 前장관, 섬유업체가 앞장서야

2007-11-08     전성필

섬유업계, 기업이 총대 매는 것 어불성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로 북핵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섬유업계의 개성공단 진출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지난 6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경세호)가 마련한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특별강연회’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국내·외적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개성공단 사업은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확대 추진되어야 한다”며 “과거 섬유업계가 우리경제를 이만큼 발전시킨 만큼 개성공단에도 적극 진출해 모범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전장관의 주장에 대해 섬유업계 관계자 대부분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등 개성공단 사업을 놓고 갑론을박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A업체 대표는 “북한 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등 정국불안이 상존한 가운데 적극적인 개성공단 진출이 가능하겠냐”며 “이같은 상태에서 기업이 총대를 매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개성공단 진출의 전제요건은 정치적 안전장치 마련”이라며 “정부도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일반국민의 반감여론까지 떠안으며 무리수를 둘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 사업에는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국제정세와 정치적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해 인근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