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무역의 날 섬유수출 역군 사라졌다

2007-11-30     전상열 기자
오늘은 제43회 무역의 날이다. 그러나 올 수출 3000억불 돌파 영광의 현장에는 섬유업체와 섬유인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게 됐다. 산업자원부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무역의 날 수출유공포상자 및 수출탑 수상업체 대표는 약 1500명에 달했으나 섬유관련 수상자는 전체 3.4% 수준인 50명 선에도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탑 및 수출 유공자 면면 역시 초라하기 그지없다. 박인철 썬스타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이성열 영도벨벳 전무가 동탑산업훈장을, 손영오 영도어패럴 사장이 산업포장을 수상할 뿐 대통령표창 수상자는 한명도 없는 반면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 역시 3~4명에 그치는 등 사상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또 실적탑 부문에서 1억불탑 이상 수상업체는 ▲세아상역(5억불탑)▲썬스타특수정밀(1억불탑) 등 2개사에 그쳤고, 썬스타산업봉제기계가 7천만불탑을, 최신물산·서이무역이 각각 5천만불탑을 수상하는 등 5천만불 탑 이상 수상업체가 4개 업체에 불과했다. ▶관련기사 2·8·9면


지난 63년 수출 1억달러 돌파기념으로 제정된 무역의 날. 오직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수출 보국 영예의 장에는 이제 섬유산업의 궤적이 사라지고 있다. 1987년 국내산업 사상 최초 단일품목으로 100억불 수출을 돌파한 이후 섬유류 수출은 10여 년간 한계 성장을 고비로 이제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2005년 섬유수출의 버팀목이었던 쿼터폐지는 2000년대 들면서 경쟁력을 잃어가던 섬유수출의 날개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이에 따라 지난 해를 고비로 섬유수출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무역의 날 영광의 자리에는 섬유수출역군은 손가락을 꼽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