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유가고공비행·북핵실험 충격·한미FTA본협상·섬유특별법 제정촉구·양극화 심화·이랜드 돌풍 등등…. 이는 병술년 2006년 섬유패션업계를 지배해온 화두들이다.
올해 섬유패션업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다사다난이다. 연초부터 몰아친 환율하락세는 섬유업체들의 수출채산성을 크게 깎아 내렸다. 섬유수출 적정 환율이 960원대 인 것을 감안하면 섬유수출기업들은 올 근 6개월 간을 적자수출에 매달려온 셈이다. 달러대비 환율하락보다 엔화대비 하락폭이 컸던 것도 새로운 복병이 됐다. 세계 고기능성직물시장을 놓고 일본 업체들과 치열한 시장접전을 펼치는 국내섬유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약화에 따른 물량감소와 채산성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 했다. 북 핵실험 충격은 정부의 대북지원 사업에 대한 전면 수정을 요구케 했다. 특히 개성공단을 통해 경쟁력 확보와 섬유산업 재도약의 기회로 삼으려했던 섬유패션업체들의 투자의욕을 꺾어 놓았다.
한미FTA 본 협상이 5차례에 걸쳐 진행됐지만 한미 양국의 섬유부문 입장 차이는 극명했다. 양측이 주장한 원산지 기준이 판이하게 달랐는데다 개성공단산 한국산 인정을 놓고 북핵실험 충격이 더해지면서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했다.
섬유특별법제정을 위한 섬유업계의 의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타올랐다. 8월 삼복더위에도 불구 특별법제정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이 전국적으로 걸쳐 시행됐다. 이를 바탕으로 11월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섬유패션구조혁신을 위한 토론회 개최에 이어 섬유특별법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패션업계는 이랜드 돌풍과 M&A 열풍·소비시장 양극화·백화점의 고객이탈이라는 변화를 겪으며 오픈마켓의 비약적 성장, 패스트 패션시장 도래와 같은 신 시장이 부각된 한해였다. 이랜드의 공격적인 M&A는 유통점포 53개·패션브랜드 60개 PB를 합쳐 80개를 보유한 거대 공룡 이랜드 공화국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패션시장의 지각변동속에서 온라인으로 대변되는 오픈마켓의 비약적 성장은 소비시장의 양극화와 백화점의 고객이탈 심화를 확산케 했다. 오픈마켓의 성장에따라 기존브랜드들은 이들 고객들을 따라 잡기위해 동대문 등 재래시장과의 가격 경쟁력에 세계적인 트렌드를 재빠르게 흡수제안하는 패스트 패션 샵을 개설하는 붐으로 이어졌다. 또 대형 글로벌 패션브랜드의 직 진출과 함께 패션시장의 전반적인 어려움 속에도 쾌재를 부르는 패션브랜드가 속속 탄생했다.
한국 디자이너는 앙팡테리블
○…올해는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으로 패션관련 행사가 많았습니다. 파리가 패션도시로 유명해서였겠지만, 디자이너 이상봉씨의 한글 패션이 열광적인 인기를 모았다는 것도 하나의 이슈가 되겠죠. 한국 디자이너들이 메이저 리그에서 앙팡 테리블(무서운 신인)으로 떠올라 두리정과 박고운, 리차드최등 한국계 디자이너들의 활약도 두드러졌구요. 또한 언제나처럼 Y&Kei 와 오브제의 강진영 윤한희 부부 디자이너를 비롯해서 솔리드 옴므의 우영미씨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해외 헐리우드 스타들이 국내 브랜드를 착용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해외시장에서도 국내 브랜드들의 저력이 입증되기도 했습니다.
한류 뛰어넘는 ‘한스타일’ 대두
○…스타를 앞세운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심의 한류가 새로운 국면을 맞기도 했죠. 한류의 소비자들은 한국이 기존에 보여준것과는 다른, 보다 한국 문화의 원형에 가까운 것을 보여주길 원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겠죠. 그래서인지 한류 전문가들이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해당 국가의 정서에 맞는 전략을 펴나가야 한다고 주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문화관광부도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한류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방안으로 ‘한스타일 (Han style)을 내놓았습니다. 한스타일이란 우리 문화의 원류로서 대표성과 상징성을 띠고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가 가능한 6개 전통문화를 브랜드화 하는 것이지만, 세계적으로 웰빙문화의 확산과 아시아적 전통문화가 주목되는 가운데, 전통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일로서 주목을 모았습니다.
패션디자이너·이업종 제휴 물꼬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골프웨어 아동복등 관련업계의 라이센스를 맺는 것부터 시작되었나요. 삼성전자와 LG화학등 이업종의 대기업들과 잇따른 제휴를 맺으면서 패션 디자이너와 타산업과의 랑데부의 숙원을 이뤄낸 한해였죠. 디자이너 지춘희씨는 KTF와 앤디엔댑은 SK텔레콤과 각각 유니폼 제휴를 맺으면서 관심을 모았죠. 패션잡화 브랜드인 루이까또즈와 삼성전자와의 제휴 마케팅은 패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