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서울컬렉션 글로벌化의 조건

초심을 잃지 말아야

2007-12-26     유수연

서울을 밀라노, 파리, 뉴욕 등과 같은 세계적인 패션산업의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서 서울을 대표하는 패션.문화행사로 매년 3월과 10월 청계천, 한강, 서울광장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패션축제가 열리게 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 산하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내년부터 매년 3월 넷째주와 10월 넷째주 각각 8일 안팎으로 대규모 패션 축제인 `‘서울패션페스티벌’을 개최할 방침이란다.
이 패션축제에서는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 60여명이 참가하는 정기 컬렉션인 `‘서울컬렉션’ 이외에 `‘서울 한류스타 패션쇼’ `‘신진 디자이너 컬렉션’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게 된다.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트렌드를 제안하는 컬렉션을 제시하고저 하는 서울 컬렉션은 조직의 일원화를 이루지 못하고, 수출바잉쇼로서도 많은 문제점을 남기고 있는차에 나온 발표라서 과연 전문 컬렉션에 득인지 실인지 아직까지 잘 파악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시해온 서울 컬렉션이 올바르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가지의 레벨업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

누가 컬렉션 주체인가
일단, 중요한 것은 르 피가로지나 헤럴드 트리뷴지등 해외 매스컴들에게 서울 컬렉션은 전혀 어필되어 있지 않는 사실이다.
좀더 예산을 투자하면 좋은 중요한 프로젝트이지만, 국가와 민간 투자차원이 이뤄지지 않은채 서울시 자체의 예산만으로 이뤄지고 있어 지방자치적 행사로 변질되고 있는 과정이라서 더더욱 말하기 어렵다.
보다 넓게 자문을 구하고 인재도 초청하고, 그야말로 세계적인 컬렉션이 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지만, 컬렉션을 주도하는 주최측이 디자이너 컬렉션 전문단체가 아니라는 점은 중요하다.


또한, 주최측의 한 대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서 최고의 바이어들을 유명호텔의 스위트룸에 투숙시켜준다고 해도 바이어 유치는 어렵다”고 자랑도 아닌 아쉬움도 아닌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왜 파리컬렉션에서 전세계의 디자이너들이 쇼를 하고 싶어하는지, 매스컴들이 앞을 다투어 취재를 하는지, 왜 바이어들이 자비를 들여서라도 가고싶어 하는지에 대해서도 ‘세월이 약’이라는 말만 반복한다.

오뜨꾸띄르의 중요성
물론,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한 파리 컬렉션이나 해외 컬렉션의 그것까지 한꺼번에 올라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여전히 파리컬렉션은 전세계 최고다. 그중 가장 큰 파워의 근원은 오뜨꾸뛰르다.
여기에서 제 8번째의 예술이라고 하는 모드 작품들이 발표되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 패션의 도화선이 되는 트렌드 발표되기 때문에 전세계 매스컴이 집결하고 취재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이다.
철저하게 주문복이고, 양산되는 기성복과는 다르므로, 과감한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시대의 문화방향을 나타내는 정보가 만개되고 있으므로 취재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을 심플하게 리얼 클로즈와 근접해서 가격을 합리적으로 제시하고, 비즈니스용으로 상품화 하는 것이 9개월후에 발표되는 프레타 포르테다.
오뜨꾸뛰르의 홍보효과에서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지명도는 더욱 높아지고, 판촉활동에도 도움이 되어 매상도 가속화된다.
사교화 사회의 진전이 미숙하고, 오뜨꾸뛰르가 극히 적은 우리의 경우 이런 형식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프레타 컬렉션 브랜드라도 20%는 오뜨꾸뛰르로 80%를 프레타로 비중을 올려 작품발표하는 것도 제안할 수 있는 내용이다.
디자이너의 비즈니스에 채용되지 않는 자유로운 혼이 담긴 20%의 작품은 보편적으로 전세계 매스컴을 불러모으고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명확한 컨셉을 설정하라
그리고 필요한 것은 명확한 컨셉. 흉내를 내는 것이라면 불필요하지만, 오리지널을 지향한다면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컨셉은 목표달성의 열쇠를 쥐게 된다.
이전부터 우리네 패션학원의 기술적 수준은 높지만 부족한 부분은 오리지널적인 발상이라 생각한다.


졸업후 해외유학을 하고 졸업작품으로 최고의 상을 받는 학생도 많다. 이것은 스스로 컨셉을 정리하고 테마를 만드는 것을 배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철학적 교육부터
철학에 미학을 위치 부여한 칸트와 헤겔은 ‘예술은 정신적 감각적인 것의 형상적 통일로서 창조적인 발상에서 창조된다’고 했으며 파우스트는 ‘자신이 느끼지 않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품어져 나오는 것이 없다면 결코 사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