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年 辭] 金 是 中 - 재창조의 정신
지구촌이 디지털시대를 넘어 유비쿼터스 시대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인터넷 확산은 아날로그적 인간의 생각을 디지털 시대로 한 차원 높였고 이제는 그 상상을 초월하려 한다. 컴퓨터 상용화 시대가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간생활 환경을 확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과학의 발달은 인간성 상실 폐단을 불렀다. 반면에 과학의 주체가 인간이라는 점은 새로운 인간성 창출의 기회가 되고 있다. 물·공기와 같이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유비쿼터스 시대. 그 중심에 인간이 서 있다.
고대 희랍의 철학자 프라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했다. 인간의 사고가 그 시대의 잣대가 되는 동시에 인간 개개인 모두가 소중하다는 뜻을 담았다. 그러나 오늘의 지구촌은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깊숙이 빠져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현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가 뽑아 국가를 맡긴 최고 지도자는 온 국민을 절망에 나락으로 몰아가는 듯 하다. 지도자의 덕목은 리더쉽을 발휘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지도자는 구태적인 아날로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믿을 것은 국민 개개인 스스로의 역량뿐이다. 이제 국민이 아수라장 같은 진흙탕을 벗어나는 슬기로움을 발휘 할 때다. 슬기로운 국민의 역량은 다름 아니다. 자신을 재창조하는 것이고 좌절을 컴백의 기회로 바꿔가는 것이다.
바로 국민이 주체가 되는 대한민국으로 변신하는게 당장의 과제다. 패션·섬유기업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작금의 패션·섬유산업 상황은 외부적인 영향도 컸지만 내부의 소모전 또한 그 못지않다. 한마디로 미래를 맞을 준비를 등한시한 결과다.
실패를 컴백의 기회로 삼으려면 성찰의 고뇌를 곱씹어야 한다. 자신을 재창조하겠다는 의지가 오늘을 사는 패션·섬유인들에게 최고 덕목의 가치관으로 자리 잡을 때 까지 채찍질도 요구된다. 이것만이 패션 섬유산업을 둘러싼 악재에서 벗어나는 수단이다.
패션섬유산업의 좌표는 분명하다. 무한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최첨단 산업이기 때문이다. 이 명제의 주체는 선후진국이 따로 없고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렇다면 당장 요구되는 게 대한민국 패션·섬유인이 합심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정부의 산업에 대한 안이한 시각도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 패션섬유 산업이 한국의 미래 성장 엔진으로 거듭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은 정책 지원과 도움이 없다면 홀로 서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그 주체가 재창조할 수 있는 의식을 가질 때 한국 패션·섬유 산업은 서광을 다시 맞게 된다.
600년 만에 온다는 황금돼지해, 정해년 새해를 맞아 모두가 다산과 부의 신드롬으로 들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신드롬이 아니다. 신드롬도 재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때 현실화 시킬 수 있다. 실패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고 자신을 재창조하는 능력을 갖춰 나가는 것만이 해답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