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 고사상태…그래도 길은 있다

장점 살려야 경쟁력 제고 첩경

2008-01-06     이현지

대내외적인 악재들과 장기적인 경기침체, 중국과의 가격 경쟁 등으로 생산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고사상태로 몰리고 있는 모방업계.
IMF 이후 전반적인 경기상황과 함께 모방산업이 위축되면서 장기불황에 빠졌던 업체들은 자금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연이어 부도를 맞았으며 M&A를 통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남모직은 10년 만에 법원으로부터 삼라컨소시엄에 매각하는 회사정리 계획안 변경안을 인가받았다. 외환위기 후 줄곧 주인 없이 맴돌던 경남모직이 이제야 주인을 찾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또 섬유의 경쟁력은 인건비가 좌우하는 만큼 공장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 옮기고 역으로 국내로 가공된 원단을 들여오는 방식을 택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원은 베트남 공장을 완공, 방적에서 염색까지 일괄 생산라인을 갖추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대원의 베트남 공장은 신 기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퀄리티의 상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하이퀄리티대비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으로 신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수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출물량을 확대, 내수보다는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00% 풀가동을 진행하는 업체도 있다.
현대모직이 바로 그것. 현대모직은 생산량의 저하로 문을 닫는 공장들이 늘어나고 있는 와중에도 휴가도 없이 100% 풀가동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는 공장의 경우 여름휴가도 없이 생산에만 전념, 매출이 전년대비 두 자리 수 이상 신장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처럼 모방업계는 불황극복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각 사의 강점을 살려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국내업체들은 중국과의 가격경쟁이 더 이상은 무의미하다고 판단, 중저가의 아이템은 과감히 포기하고 고가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개발, 고가 시장을 타겟으로 고부가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협회 측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제 2의 도약을 꿈꾸는 업체들을 위해 ‘모방산업 부활 프로젝트’를 가동시키고 있는 것.
이태리 신기술을 전파하고 업체들 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있으며 젊은 인재 양성으로 모방산업의 부활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