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섬유단체 ‘首長’ 물갈이 없다
수출경기 침체 탓 유임론 대세
니트연 김경오 회장 8연임 대기록
소모방협 조상희 회장 연임 관심사
각 섬유단체 수장(회장·이사장)을 선출하는 선거철이 임박했다. 대부분 섬유단체가 2월중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임기가 종료되는 협회 및 연합회 회장과 조합 이사장 선출에 나선다. 그러나 올해 각 협회나 연합회, 조합마다 수장 선출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단체가 거의 없어 선거철이라는 의미 자체가 무색할 정도다.
과거 섬유산업 경쟁력이 왕성할시 ‘서로 맡겠다’며 치열한 물밑작업을 펼친 것과는 완전 딴판이다.
이같은 현상은 9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확연해졌다. 97년 IMF 환란이후 섬유산업 경쟁력 위축이 그것. 특히 2000년 이후 곤두박질치는 섬유수출은 각 산업별로 구조조정 회오리에 휩쓸리면서 새 수장을 찾는데 어려움을 더해 주고있다. 제기업도 간수하기가 힘든 판에 업계 아우르기가 큰 부담으로 다가온 것이다.
올해 각 섬유단체마다 수장을 뽑는 분위기 역시 이의 연장선상이다. 임기가 종료된 현 수장을 교체하는 것보다 대부분 연임쪽으로 가닥이 모아지고 있다. 임기 종료를 앞둔 현 수장역시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후임자에게 바톤을 물려주고 싶지만 자천이든 타천이든 나서는 인물이 없다. 유력한 인물또한 현 회장을 성심성의껏 모시겠다는 말로 손사래만 치는 상태다.
이에따라 2월 정기총회를 앞둔 각 섬유단체들의 움직임은 현회장의 유임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섬유산업 전반에 걸쳐 위기가 가중되면서 단체마다 현 수장을 재추대하는데 전심전력하는 모습이다. 현 수장이 대과없이 단체를 잘 이끌어 왔다는 평가아래 만장일치로 연임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는것이다. 2월중 임기가 만료되는 섬유단체는 줄잡아 10여곳에 이른다. 우선 회장을 선출하는 협회나 연합회는 대한방직협회, 한국염색공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소모방협회, 대한니트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다. 또 이사장을 뽑는 조합은 서울중부염색공업협동조합, 대구경북염색공업협동조합, 부산경남염색공업협동조합, 대구니트공업협동조합, 대구직물공업협동조합 등 5개 단체에 이른다.
올해 섬유 단체장 선출은 대한니트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첫 신호탄을 쐈다. 니트연은 지난 16일 정기총회를 열고 임기만료된 김경오 현회장을 만장일치로 유임시켰다. 전국 대의원 34명 중 33명이 참석한 이날 정총에서 김경오 회장이 단독 출마했다. 김회장은 동종 섬유단체는 물론 타 업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8연임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대한방직협회는 임기 1년 단위로 회장을 선출하는 케이스. 이에따라 올해 역시 정총서 새로 회장을 선출해야 하지만 현재 대세는 김형상 현 회장의 유임론이다. 본인 역시 이를 마다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 인물이 나서지 않는 한 연임이 확정적이다.
한국소모방협회도 회장 선출에 나선다. 회원사 사장이 회장을 맡는 소모방협회의 경우 조상희 현회장이 지난해 경남모직 사장에서 물러나 연임자격이 주어지지 않는 케이스. 그러나 회원사들이 조회장의 인품과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회장 인선을 놓고 다양한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소모방협회 회장 인선은 2월 1일 개최되는 회원사 사장단 회의에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염색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현 김해수 회장의 연임이 거의 확정된 상태. 회장을 맡겠다는 유력인사도 없지만 김회장이 지난 3년간 업계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높은 평가 속에서 일찌감치 재추대로 가닥을 모아온 케이스.
대구직물공업협동조합도 현 김태선 이사장의 유임이 굳어진 상태. 본인은 고사를 거듭하고 있지만 이사장을 맡겠다는 인사가 없는데다 업계역시 현 이사장의 유임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어 돌출변수가 없는한 유임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대구니트공업협동조합도 새로 수장을 뽑아야 하지만 장주형이사장 대신 바톤을 이어받을 인사가 나타나지 않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 상태로라면 장 이사장의 연임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부염색공업협동조합은 지난 22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조창섭 이사장의 유임론을 굳힌 상태. 조 이사장의 인품이 원만한데다 기업경영수완이 탁월하고 업계의 의견을 결집해 관철시켜 나가는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대구경북염색공업협동조합 역시 현 우병룡 이사장을 재추대하는 케이스. 우 이사장은 사퇴한 방병문 전 이사장의 잔여임기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이번에 첫 정식임기의 이사장을 맡게된다. 부산경남염색공업협동조합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현 백성기 이사장의 연임을 결정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