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련 회장단 와해 위기
경 회장 : “섬유특별법 무산 책임지겠다” 사의 요지부동
2008-02-01 전상열 기자
경세호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 회장이 사의를 굳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섬산련은 2월 26일 정기총회에서 새로 회장을 맡을 인물 선정에 한바탕 곤욕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1월 25일 경세호 회장은 긴급 섬산련회장단 회의를 소집 섬유특별법 무산에 따른 책임론을 제기한 후 “섬산련 회장인 자신의 역량부족을 통감하며 책임지겠다”고 밝힌 뒤 “임기 3년 중 1년을 남겨놓은 오는 2월 26일 정기총회에서 정식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섬산련 부회장단은 1월 30일 부회장단 회의를 열고 경 회장의 사의와 관련 “섬유특별법 무산은 경 회장만이 책임지는 사안이 아니라 회장단 전체의 몫”이라고 입장을 모은 뒤 동반사퇴 쪽으로 가닥을 정했다.
이날 부회장단 회의 에서는 “회장단이 섬유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 만큼 비록 국회통과가 안됐다고 하더라도 경 회장 혼자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세호 회장이 책임론을 들어 물러날 경우 “상근 부회장을 포함한 회장단 전체가 동반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며 “경 회장이 지병이나 자신의 기업이 존폐위기가 아닌 이상 사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같은 부회장단 회의 내용은 이날 오후 하명근 부회장을 비롯한 부회장단 대표 3명이 경 회장에게 보고했다.
한편 이날 경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회장단 회의 내용과 상관없이 역량부족에 따른 책임통감”을 내세워 사의 의지를 확고히 전했다.
부회장단 회의에는 김형상 방협 회장, 원대연 패션협 회장, 정우영 직련 회장, 조상희 소모방협 회장, 박풍언 의산협 회장, 박상태 직수조 이사장, 김홍식 제면조합 이사장, 김경오 니트연 회장, 하명근 상근 부회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