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패션사업에 팔 걷어붙인 대기업

중소기업 ‘우울’…유통업계 ‘반색’

2008-02-03     한국섬유신문
대기업의 활발한 움직임에 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중·소브랜드 관계자들은 설 곳이 좁아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는 반면 유통가 관계자들은 새로운 시장구조로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기고 있다.
대기업의 사업력 강화로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소브랜드의 백화점과 로드샵 입성을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내수경기 침체라는 큰 벽이 있어 중·소브랜드의 어려움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드샵이나 아울렛 등 유통가 관계자들도 대기업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어 중·소브랜드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
한 중·소브랜드 업체 사장은 “대기업 브랜드와 간극이 넓어지고 있어 이제는 유통망을 수정할 때”라고 밝혔다. 로드샵 중심의 운영은 이제 힘들다는 판단이다. 이 브랜드는 올 F/W를 기점으로 할인점과 중·소백화점 영업에 주력할 방침을 알렸다.

백화점에서 고군분투 중인 한 신사복 브랜드도 “대기업 브랜드 매출을 따라가는 것은 힘들다”며 “이제 남은 시장은 할인점 뿐”이라며 정상 판매는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상대적으로 유통가의 반응은 뜨거웠다. 오래전부터 대형 브랜드 위주로 시장 재편을 예상했던 롯데백화점 한 바이어는 “이제 브랜드 인지도나 백그라운드가 약한 브랜드는 퇴출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대기업과 수입 브랜드만이 고급 유통망 지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대리점주는 “대기업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신상품과 물량이 중·소브랜드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공급된다”고 전했다. 대기업의 활발한 움직임에 대해선 “인지도 높은 기업의 브랜드가 지방 상권으로 갈수록 인기가 높다”며 대기업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