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기 상품, 리오더 폭주도 고민

여름상품 조기 출고 맞물려 ‘소탐대실’

2008-03-17     정선효

업계, 국내생산 병행시 비용문제 더 커

여성캐주얼 업계가 2~3월 집중 출고한 봄신상품의 리오더를 놓고 현재 갈등을 겪고 있다.
이는 최근 봄간절기 상품을 적극 투입, 고객의 반응이 높아 완판된 제품의 리오더를 진행하기에 앞서 3월 중순이면 여름상품을 조기 출고할 계획에 있어 이 제품들의 재생산을 해야 할 지, 말아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


각 브랜드의 샵마스터들은 한 매장당 많으면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아이템 중 200여장분의 리오더를 요구하고 있고 예약된 분량까지 합치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니트, 티셔츠, 변형된 트렌치 코트 등 수요가 큰 아이템의 경우 리오더에 들어가야 하는데 국내 생산으로 빠른 재입고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이제 여름상품을 조기 출고해 본격 영업에 나서야 할 시점에 간절기 상품의 리오더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수 있어 현시점이 고민된다”고 밝히며 만약 예약이 취소라도 된다면 고스란히 재고로 남아 큰 낭패를 본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A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봄간절기 상품을 대폭 줄인 상황에서 변형 트렌치코트가 최근 히트를 치면서 리오더 물량이 폭증했으나 현재 리오더를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리오더의 경우 빠른 물량입고를 위해 국내 생산을 병행해야 하지만 비용문제로 인해 여름상품에 대한 조기출고를 결정했다.


이는 봄간절기 상품에 대한 수요를 여름상품의 조기출고로 대체하겠다는 전략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상품에 대한 수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봄간절기 상품이 매출을 내고 있다고 해서 지금으로선 물량을 새로 투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오히려 그 수요부분을 여름신상품으로 대체할 생각”이라고 밝혀 더 이상 봄간절기 상품에 대한 투자를 중지하고 여름시즌을 대비하는 투자에 집중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