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이 젊어진다 구리- 돌다리 상권

경기 동북부 퓨전 마켓 위상 과시

2008-05-26     김현준
재래시장 vs 브랜드매장 신구세대 조화 ‘절묘’

구리시는 과거 역사시대부터 교통 요충지 역할을 담당하며 서울과 춘천·양평·포천지역을
잇는 관문으로, 최근에는 수도권 인구집중과 집값 상승 억제책에 따라 수도권 위성도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명 돌다리 상권으로 불리는 구리상권은 하루 유동인구가 약 5~6만명으로 추산되며, 경기 동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의류 상권으로 명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2년 전 지하철 중앙선 구리역 개통과 더불어 대형유통망을 끼고 있는 역세권은 자연스럽게 돌다리 상권인 구리종합시장과 자연스런 조화를 이루며 규모가 확장된 광역상권으로 발달하고 있다.
이 지역 핵심상권은 돌다리 사거리에 위치한 구리종합시장을 중심으로 재래시장 고유의 정취와 인테리어가 산뜻한 의류브랜드 매장들이 서로 아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퓨전스타일 상권이다.
구리역에 인접한 GS스퀘어백화점과 맞은편 구리패션아울렛, 그리고 돌다리 사거리 방향 아래쪽에 위치한 롯데시네마와 리맥스 쇼핑타운 등 대형집객시설 위주의 신상권은 초기 형성 당시 상권분할과 고객이동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자연스럽게 10대와 20대 젊은 층 고객들을 유입시키며 이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상권의 확장과 팽창을 불러오는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구리종합시장을 포함한 돌다리 상권은 젊은 연령대 소비자 위주로 형성된 도심 상권과는 달리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층을 커버할 수 있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 매장이 즐비하다.
돌다리 사거리을 중심으로 서울 방향 쪽 대로변 상권은 주로 여성캐주얼과 캐주얼 매장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래쪽으로 더 내려오면 최근 주5일제와 건강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아웃도어 및 스포츠브랜드 매장이 그룹을 이루며 대거 포진해 있다.
시장 내부로 들어가면 유아동복 브랜드 매장들이 군을 이루며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시장 동선을 따라 이동하는 주부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리고 미시족 고객들을 타겟으로 하는 여성복 브랜드매장들은 장기간 매장을 운영해온 이력을 바탕으로 고정고객을 집중 공략해 비수기와 성수기 구분 없이 평균매출을 상회하는 꾸준한 매출실적을 과시하고 있다. 시장 내 위치한 중저가 브랜드 매장들은 도심 속에 위치한 대형 백화점이나 잘 정돈된 상권 매장들과는 또 다른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하며 지역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돌다리 상권의 재래시장과 의류브랜드 매장이 아우러져 퓨젼마켓 양상을 띠는 이유는 소비활동 가능 연령대인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층이 이곳으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교통 요충지라는 지리적 입지 때문에 인근 남양주, 퇴계원, 마석 등 소비활동 카테고리군 형성이 미약한 지역의 소비자들이 몰려든다.

이 지역은 의류매장은 물론 유흥 시설이나 판매, 오락, 먹거리 등이 다양하게 갖춰져 신·구세대를 위한 총체적인 문화소비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90년대 중반부터 인창택지개발지구와 토평지구, 수택지구, 교문지구 등 수 만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신 소비층이 증가하며 상권규모와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만드는데 기여했다.
현재 패션브랜드 매장들은 신상권의 영향을 받은 듯 시장 내를 벗어나 대로변 쪽으로 향하는 추세지만 권리금은 차치하더라도 매장 보증금과 임대료 부담에 진입시도를 꺼리는 상황이다. 구리역 방면으로 대형건물에 입점한 매장들은 초기투자비용 대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상황으로 파악되며 수익측면이나 매장안정화 단계까지 어느 정도 과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